처방전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처방전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이구영
  • 승인 2012.01.1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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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다니던 조카가 갑자기 운동장에서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해 보았더니 심장이 이상하답니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피가 100이면, 나오는 피도 100만큼 이어야 하는데 심장의 펌핑능력(수축, 이완능력)이 모자라서 피를 돌리지 못한답니다.

약물 치료를 해 보았지만 효과가 없이 아이는 죽어갔습니다. 유일한 대안은 심장이식 수술인데 6학년 아이에게 맞는 심장을 어찌 구하겠습니까! 그러던 중 경상도에서 교통사고가 있었고, 하필 죽은 사람이 20대의 삐쩍바른 장기 기증서약자 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미리 신청된 순서에 따라 고인의 심장이 이식 받으려는 이의 심장과 맞는지 조사가 있었습니다. 혈액형, 싸이즈 등을 정밀검사한 결과 순번은 밀려 있었지만 조카의 것과 딱 맞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공적인 수술이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안타까운 가운데도 즐거워했고, 살았다는 감격에 1억원이 훨씬 더 들어간 병원비에도 웃으며 지냈습니다. 한편으로는 조마 조마 하면서.. 6개월이 지난 어느날, 체중이 점점 불어가면서 건강해져가는 아이를 위해서 병원에서는 약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몸이 커져서 약을 좀 강하게 써야 한다고... 약을 바꾼 후 아이는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갔고, 공중으로 피를 뿜어내며 죽었습니다.

1인용 중환자실의 공중에 메달려 있는 모니터와 링거에 까지 피는 뿜어졌고, 흰색 시트와 바닥을 붉은색 피로 물들여 놓고 그렇게 떠났습니다. 할머니와 아빠와 엄마는 아이를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큰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약만 제대로 썼더라면.... 물론 증거는 없고, 의료사고라고 고소하지도 않았습니다. 증명할 길도 없습니다. 아이를 해부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미련이 남습니다. 그때 약만 안 바꾸었어도...

목사의 처방전이 틀려서 믿음이 약해지고, 하나님에게서 떠나고, 교회를 등진 사람 혹은 다른 교회로 옮겨야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의 잘못된 처방 때문에 우리 교회와 멀어지게 된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바로 가르쳤어야 했는데!

오직 성경대로 가르쳐야 했는데!!

사정 봐주고, 이해해주고, 한 없이 양보해주고, 혹 약한 믿음 떨어질까봐 조마 조마 하다가 이제는 면역이 되어서 마치 그렇게 제멋대로 신앙생활해도 되는 것처럼 굳어버린 오래된 신앙인들도 봅니다.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 속아서 제가 바른 길, 성경의 길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지요. 돈 벌다보면 주일 성수 안 할 수도 있다고.. 자격증 시험도 봐야 되고 가족 모임도 가야 하고, 동호회 단합대회도 가야 하고, 직장일에 또 결혼식도 가야 하는데 어떻게 매주일 주일성수 하냐고 나중에 믿음 생기면 그때 하라고.. 살기 힘든데 당장 어떻게 십일조를.. 잘못된 처방전입니다. 아주 많이 잘못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내게 복입니다(시 73:28).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야 참 된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지 않음은 화입니다. 저주입니다. 이제는 바로 가르칠 겁니다.

타협하지 말라고!
양보하지 말라고!!
원칙대로 살고, 성경에 충실하라고!!!

목사의 잘못된 처방전은 반드시 믿음에서 떠나게 합니다. 언젠가는 떠납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하여, 예수의 심장까지는 아니었지만 오늘도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사랑이 점점 더 풍성케 되기를, 그들이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 까지 이르게 해 달라고, 세상의 열매를 맺으려 하는 이들이 오직 성령의 열매에 최고의 자치를 두게 해 달라고. 비록 공부는 좀 못하고, 돈은 좀 못 벌어도 넉넉한 사랑으로 거룩함을 잃지 않는 성령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빌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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