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와 선대
학대와 선대
  • 이구영
  • 승인 2023.11.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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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왕은 왕권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백성들의 민심이 점점 다윗에게로 향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다윗이 구테타를 일으킬 것 같았고, 자신의 아들인 요나단이 아니라 다윗이 왕이 될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다윗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객을 보냈는데 실패했습니다. 군대를 보냈는데 실패했습니다.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갔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과정에 다윗도 사울도 모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다윗이 자신을 따르는 몇 명의 수하들과 이스라엘의 남쪽, 사해 서쪽 엔게디 광야에서 숨어 있었습니다. 광야의 한 어두운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광야라지만 나무와 숲이 없을 뿐 높은 산이 있었습니다. 그 높은 산, 들 염소들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들 염소 바위라 불리던 그 동굴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날 사울은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을 잡으려고 바로 그 엔게디 광야까지 쫓아왔습니다.

마침 그때 길 가 양의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사울은 발을 가리고 싶었습니다. 발을 가린다는 말은 히브리 말로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잠시 잠을 잔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용변을 본다. 똥을 싼다는 뜻입니다. 자, 이제 사울 왕이 발을 가리러 갑니다. 호위병을 데리고 갔을까요? 아닙니다. 칼과 방패를 가지고 갔을까요? 아닙니다. 비무장으로 동굴 속에 혼자 들어갑니다.

그 동굴 속에는 다윗이 숨어 있었습니다. 동굴 입구 쪽에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큰 키에 화려한 옷차림으로 보아 틀림없는 사울 왕 입니다. 비무장입니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와서 용변을 보고 있습니다. 혹은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 다윗의 측근들이 다윗에게 이야기합니다.

대장님! 하나님께서 주시는 너무 좋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사울 왕을 죽이고 도망자 생활 여기서 끝내십시다.

다윗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임금님으로 잘 모셨는데 자신을 죽이려고 자객을 보내고 군대를 동원하는 사울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다윗은 칼을 빼어 사울왕의 등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어쩌면 사울은 그곳에서 용변을 보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너무 피곤해서 누워 잠시 잠을 자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윗은 칼을 들어 사울의 목을 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다윗의 머릿속에는 사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원수이지만 죽여야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이 사람은 내가 목동이던 때 나를 장군으로 삼아준 사람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나자 그는 칼을 휘두르지 못하고 그의 긴 망토 끝 옷자락을 조금 베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사울은 잠이 깨어 동굴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울이 나간 후 다윗이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사울왕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왜 나를 이렇게 못 살게 구느냐고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다고, 그러니 더 이상 나를 쫓지 말라고... 그때 사울이 고백하며 부탁합니다.

[삼상 24:17] “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

여기서 학대와 선대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사울은 학대하는데 다윗은 선대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이 다윗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원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라고! (눅 6:27)

이유는 그래야 내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를 사랑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 도우심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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