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내놔!!
우리 땅 내놔!!
  • 서정남
  • 승인 2023.10.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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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난리로 인한 난리이다.

저마다 너희가 쓰는 땅이 우리 땅이니 내놓으라고 한다. 소련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요구로 시작되었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하여 지금 또 행동하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호주에도 양 진영 간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다. 땅 문제이다. Aborigines, 원주민과 호주 정부는 서로가 호주 대륙의 땅덩어리를 두고 갈등한다. 정부 측은 1770년에 제임스 쿡이 호주에 도착했을 때 비어있는 땅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호주 원주민들의 역사를 5~6만 년으로 보는 설이 지배적이다.

Australia를 알자면 배경인 영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영국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죄가 급증하고 범죄자가 늘어나자 이들을 수용할 장소가 필요하였다. 아주 먼 남쪽 바다에 비어있다는 큰 땅을 영국은 찾아내었다. 1788년, 영국 죄수들 740여 명을 싣고 와서 호주에 이들을 내려놓았고 호주 역사가 시작되었다.

죄수들은 여전히 부자유의 몸이고 노동에 사용되었다. 형을 마치고 정착한 자들과 1851년에 금광 발견으로 인해 몰려든 유럽인들은 원주민의 땅을 강제 탈환하였다. 전염병과 학살로 원주민 수가 감소하였고, 말살 정책 때문이었는지 백인들에게 자녀도 빼앗겨서 가정부로 수용소로 가는 등 존재도 알 수 없게 된다. 언어도 금지당했다. 이들을 '빼앗긴 세대' 또는 '도둑맞은 세대'라 칭한다.

1901년부터 70년간 백호주의를 주장했던 호주가 인력난으로 인해 백호주의를 철폐하고 이민자를 흡수하여 이제는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원주민들은 선거권도 겨우 얻게 되었다. 2008년 캐빈 총리가 원주민을 향해 공식적인 사과도 하였다. 원주민의 목소리는 커지고 자기들 땅을 되찾겠단다. 이 건에 대해서는 전 국민의 뜻이 반영되어야 하므로 지난 10월 14일에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법안 제안: Aborigines 및 토레스 해협 제도 원주민의 목소리를 설립해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을 인정하도록 개헌한다. 이 대안에 찬성하십니까?]

유권자는 Yes나 No를 직접 써넣음으로써 뜻을 표했다.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국민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찬성이 39.3이고 반대가 60.7이나 되었다. 또 6개 주 중에서 4개 주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했는데 그도 못 미쳤다. '우픈것'은 원주민에게서도 반대표가 나왔다고 한다. 백인에게 붙어서 이익을 취하는 집단들의 실권이 커질 것이고 그러면 계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곳곳에서 이렇게 땅으로 싸우고 있다.

어릴 때 친구들이 땅따먹기 놀이를 하다가 뉘엿뉘엿 해가 지면서 엄마가 부르면 아이들은 모든 걸 버려둔 채 집으로 달려갔다.

이런 기억 속의 상황은 앞으로 우리가 당면할 시간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아바 아버지께서 해 질 녘에 부르시면 서로 땅을 더 차지하려고 다툰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그대로 버려두고 가야만 한다.

모든 주권은 우주를 창조하신 땅 주인인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 중동의 현 사태도 우연만은 아니다. 일의 종국을 성경이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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