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그룹전
호주 첫 그룹전
  • 서정남
  • 승인 2023.10.1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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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시드니의 한 화가클럽에 연회비 $50을 내고 가입했다. 작은 단체인 줄 알았다. 얼마 있지 않아서 메일이 오는데 회원 그룹 전시회가 10월 초에 있으니 출품하란다. 나는 새 그림이 필요하였다. 호주 명소인 <Opera House> 와 <Bondi beach>를 그렸다. 타 도시를 다녀오는 일정이 그 가운데에 잡혀서 작업시간은 더 짧았다. 만족도가 낮은 그림을 제출하였다는 변명이다.

{Drummoyne Art Exhibition}
Drummoyne City Council hall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회원 수도 상당하였다. 주로 호주 자연을 다룬 작품들은 수준이 높았고 관람자들도 같은 평가를 하였다. 내가 주 1회 출석하는 대한문화교실 원장님께 소식을 알렸더니 90명 회원에게도 광고해주신다. 몇 분이 관람을 원해서 두어 번이나 안내차 다녀왔다. 또 원장님이 회원들 10명과 함께 가시고 회원들은 같은 회원이 출품하였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다. 원장님이 나의 <Bondi beach> 그림을 좋아하셨는데 전시장에서 실물을 보니 더 좋다고 놀라신다. 이 작품 앞에서 한 사람씩 기념 촬영까지 하니 영광이다. 원장님은 상당한 예술 애호가이다. 내 그림에 대한 평론을 단톡방에 올리셨고 나도 그 글을 퍼서 옮겨본다.

서 목사님 작품을 언급하는 게 좀 조심스럽습니다마는 목사님에게 느끼는 매력을 작품에서도 봅니다.
거침없이 무조건 몰입하는 자신감? 혹은 믿음이 신선합니다.
붉은 해변과 녹색 하늘과 흰 구름, 물거품이 일며 밀려오는 녹색 바닷물...
짙은 분홍으로 물 들은 집들...
달구어진 열기를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림자들...
열정과 쉼이 극적으로 교차합니다.

여기에서 셋째 단락에 "거침없이 무조건 몰입하는 자신감" 이란 표현에 대해 그렇게 봤다면 그건 맞을 것이다. 배후에는 예수그리스도가 계시니 일단 확신이 들면 전진한다. 그분은 신앙이 없으니 믿음의 사람들의 결단이 색다르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옛날에 믿음이 없는 상태로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다. 목사로서 작품활동을 하자면 많은 시간을 뺏긴다. 호주화가들의 취향을 알려고 동참하였고 그 목적은 달성이 되었다. 작품을 철수하는 날, Jose 회장이 다음 전시회까지 그림을 중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의 고민을 읽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그림은 없으니 차기에는 어떤 소제를 할 것인가가 그려진다.

신선한 도전과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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