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추수 감사 열매
가장 큰 추수 감사 열매
  • 민돈원
  • 승인 2022.11.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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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부 예배
유초등부 예배

최근 아마 모든 교회가 마음 앓이하고 있고, 앞으로 풀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 중의 하나는 지난 3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는 예배자들의 급감이요, 심지어 이로 인한 교회학교 예배의 실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현재 교회 부임하던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가 언론에 회자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전국적으로 나아가 전 세계 지구촌의 문제로 심각하게 번져갔다. 급기야 우리나라 정부 당국은 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유달리 교회 예배인원수 제한, 소모임 금지, 성경책 교회 내 비치 금지, 기도 및 찬양 금지, 식사금지에서 결국 예배 폐쇄 행정명령 등의 초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이에 맞불을 놓은 메이저 언론을 위시한 거의 모든 언론은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연일 보도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여기에 불행하게도 교회의 책임 역시 피할 수 없다. 왜냐면 소수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교회가 한술 더 떠 정부에 협조해야 하고 세상 사람에게 전도의 길이 막힌다고 하는 궁색한 변명으로 예배를 자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교회 예배당들이 텅텅 비기 시작했다. 정부는 1년쯤 지나 교회를 달래는 취지로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재난지원금을 영상시설 구축하는 등의 명목으로 지원한다고 신청하라는 공문을 몇 차례 직접 전한다거나 또는 우편으로 날렸다. 그 당시 나는 우리 교회에 공식적으로 신청하지 않겠다고 알렸고 실제로 단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 자체 예산으로 교회 행사용 방송 영상장비를 구축했다. 대신 모든 새벽기도회, 속회를 비롯 주중에 드려지는 모든 예배는 끄떡없이 정상적으로 드려진다고 선포했다. 불만스런 교인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따라주었고 그래서 지금에 와서 종종 언론에 보도하는 교회처럼 예배가 몇 퍼센트 회복되었다느니 하는 그런 통계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교회 예배 인원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어찌 보면 목회철학의 문제요, 예배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신앙 전통 그리고 신조의 차이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각기 이런저런 자기 합리화로 중구난방(衆口難防) 이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아마 후대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늘 그렇듯이 강단에 장식하는 추수한 열매들-주로 농산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추수 감사 절기 헌금도 거의가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내온 수년 전보다 이번 추수 감사에 크게 감사할 제목이 있다. 그것은 유초등부 예배가 코로나 전보다 더 잘 드려지고 있고 더욱 감사한 것은 중고등부 예배가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회 추세가 전도해서든지 아니면 자진해서 오든지 새 가족이 희박한 데다 잘 나오던 교인마저 전염병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배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이때 이번 추수감사절 3주 전에 중고등부 예배가 복원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요 큰 축복이다. 현재 중고등부 예배는 매 주일 3시반에 드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중에도 중1, 중3 학생들이 악기를 배우는 찬양학교가 있어서 중고등부 예배가 복원되는데 큰 동기가 된 셈이다.

그러나 한편 다음 세대들을 바라볼 때마다 총체적인 신앙의 위기, 교육의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피부적으로 느끼게 된다. 게다가 교회는 여전히 뒷북을 치고 있고 교육의 현장은 이미 실패한 프랑스 6.8혁명과 같은 성혁명 이념에 물든 자들이 정책을 입안하여 시행하려는 움직임들이 만만치가 않은 불안한 시대다. 이런 점에서 교회교육의 중요성은 너무 절실하다. 그러므로 교회학교 예배마저 쉽게 없애는 일은 기성세대의 크나큰 잘못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니까, 강요할 수 없으니까, 자율에 맡겨야 하니까...

이런 말은 구차한 변명이고 무책임한 악의 방조자와 다름없다. 우리는 돈도 있고 교육열도 높고 가르칠 자원도 많다. 하지만 단지 돈 가진 크리스찬이 제대로 쓸 줄 모르고 교육에 투자해야 하는 현 교육현장의 상황파악과 인식이 부족한 탓도 주요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현 상황 인식을 바로 파악하기 위한 참여 의식을 갖자. 교회교육에 물질도 투자하자. 몸도 헌신하자.

주님! 한국교회 특히 그동안 기성세대 잘못으로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린 각 교회 교회학교 유초등부, 중고등부 예배가 복원되게 하옵소서, 교회를 떠나 버림으로써 상실된 예배가 다시 회복되게 하옵소서!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15:8)

3주 전부터 드리는 중, 고등부 예배
3주 전부터 드리는 중, 고등부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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