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들어선 곳에는 불문율과 같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중심 대로변 사람과 차량 통행이 잦은 로타리에 위치, 둘째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장이 넓음, 셋째, 접근성이 용이하여 쉽게 눈에 띔, 등이다. 교회도 앞에 언급한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교회가 영적 파워가 있고 구성원들이 내적으로 실력을 갖추고 건강한 경우에야 어떤 곳에서든지 교회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나타나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그 교회의 위치와 접근성이다. 교회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열악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찾는데 마이너스 작용일 수밖에 없다. 내적 실력 못지않게 외적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다. 다시 말해 위치와도 관련이 있다. 일명 목이 좋아야 한다. 즉 눈에 잘 띄고 접근성이 용이한 교회는 스스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도시교회는 이런 한계성을 피하기 힘들다. 반면에 농촌교회는 도시교회만큼의 접근성의 위치와 건물 이미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현대는 마이카시대이기에 그렇지도 않다.
우리 교회의 경우 진입로가 좁은 게 평소 걱정 거리중 하나였고 풀어야 할 과제였다. 더군다나 진입로 코너에 하필 전신주와 큰 돌이 박혀 있어 차량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나 교회 입장에서도 항상 불안과 불편의 소지를 지닌 채 수십 년을 지내왔다. 약 20여년전 목회하던 교회에서도 교회 바로 입구에 있는 교인 집의 담장을 끼고 들어오는 길목이 좁아 커브를 꺾다가 적지 않게 차량이 긁힌 적이 있다. 그때 그 교인 집 형이 소유주로 되어 있기에 교회 측 사정을 잘 얘기했더니 이를 그 형이 담을 집 안쪽으로 쌓는 것을 수용함으로써 애먹었던 그 입구가 넓혀져 불편이 해소된 적이 있디.
이번 건은 길 확장공사를 위해 입구 대지를 매입해야 좁고 불편한 코너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이에 몇 달 전부터 땅 소유주와 여러 차례 매입 시도를 한 결과 성사가 되어 그 토지 구입을 위한 기획위원회와 임원회를 거쳐 대지 구입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담임목사인 나부터 서 너분 가장 많은 액수를 책정하고 그 외 모든 교인이 분담할 헌금 액수를 정하여 나누어 주었더니 고맙게도 거의 모두 호응하였다.
어제 드디어 그간 숙원사업이던 진입로 확장공사가 시행되어 잡목제거와 함께 주위가 말끔하게 정돈되면서 큰 대로변이 형성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확장공사를 하면서 일거양득이었다. 왜냐면 담으로 쌓아놓은 큰 자연석 여러개로 조경까지 단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감사한 것은 토지 구입하여 교회 재산도 늘어났으니 이 또한 얼마나 하나님의 큰 축복인가?
이처럼 성도들이 담임목사와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제시한 비전에 서로 하나만 되면 이번 공사처럼 불편한 곳이 해소되어 길이 넓혀지고 굽은 길이 펴져 교회를 찾는 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이에 따른 부대 효과도 나타난다. 현재 예배당과 사택이 있는 곳을 비롯하여 진입로 확장을 위해 매입한 땅, 그리고 1932년 구) 예배당 건물에 이르는 널따란 문산교회 타운이 조성되어가고 있어 흐뭇하다. 교회 주변으로 새로운 집들이 들어 서 있고 현재 교회 바로 옆에 신축주택을 짓기 위해 대지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이번 공사로 길이 넓혀지고 굽은 곳 펴진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마음도 이처럼 좁은 마음 넓혀지고 굽어지고 왜곡된 마음 곧게 펴지면 속이 시원하고 확 트인 사람되지 않겠는가?
나는 매일 새벽 이렇게 선포 기도한다. 하나님, 이 지역이 문산교회로 인해 사람이 빠져가는 곳이 아닌 인구가 유입되게 하심으로 현재 이곳에 소재한 학교의 학생수가 갈수록 늘어나게 하옵소서. 문 닫힌 가게들의 문이 열려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게 하옵소서. 젊은 부부들이 이사 오게 하심으로 다음 세대 희망인 유초등부 중고등부가 지금보다 더욱 부흥케 하옵소서. 생산성 있는 시설과 건전한 문화공간도 들어서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이 지역 영적 기상도가 바뀜으로써 세컨하우스 지어놓고 주말만 오가는 분들이 구원의 주님을 만나 천국 백성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