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에 섬찟한 화를 당할 뻔한 아들에게!
할로윈 데이에 섬찟한 화를 당할 뻔한 아들에게!
  • 민돈원
  • 승인 2022.11.0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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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10.29~30일 밤과 새벽 사이 이태원 거리에서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라고 하는 행사에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이 사태로 청소년과 청년이 대다수 포함된 15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 서신은 바로 그 사건 현장에 내 아들도 갈 뻔했으나 아들 친구와의 약속이 극적으로 변경되어 섬찟한 화를 면하게 된 기적 같은 사실을 중심으로 큰 아들에게 보낸 충고의 서신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들아! 널 위해 기도하는 아빠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충고를 하니 진정으로 마음속 깊이 간직하기 바란다.

사관학교 다니는 것을 평소 고맙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아빠에게 한편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게 있음을 넌 알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방학이면 집에서 한 달 정도 머물러 생활하는 모습과 지난 1년 반은 그러지 않더니 요즘들어 매주 외박이 허용되어 집에 오면 거의 친구들을 만나 세상 쾌락을 즐기는 문화에 빠져 노는 지난 2년 가까운 기간이 그리 달가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영적인 아들로 키운다고 했으나 그것도 최근 세상 풍조와 문화로 인한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팽배해지면서 네가 머리가 커지다 보니 아빠의 제어 능력도 녹록지 않아 마음에 근심이 쌓이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예배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말을 사관학교 입학 시부터 항상 강조하곤 했지. 왜냐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게 없어지고 무디어지다 보면 인간은 누구나 육신의 정욕대로 살 수밖에 없는 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특히 이번 할로윈 데이라는 이 흉악한 서양 켈트 사치 문화가 우리나라에 어느 때부터인가 여과없이 침투하면서 이로 인해 네가 알다시피 거기 참석한 자들 대부분 연령층이 10~20대였지 않았겠냐?

더욱이 154명의 희생자 중에 10~20대가 대부분 주검으로 변했다는 이 엄청난 비극은 무얼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곳에서 밤새 내 술집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들을 비롯하여 얼마나 내용에 있어서나 외적인 요란한 행렬들 속에 담겨진 그 컨텐츠가 네 영혼을 질식하게 하는 위험한 저질 문화였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예컨대 이 할로윈은 B.C 500여년경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시작된 죽음의 제왕을 섬기는 의식으로 해골, 유령 등의 복장과 무도회, 밤새 내 술과 가무로 거의 환각 상태 수준에서 행해지는 광란의 밤 문화라는 사실이다. 할로윈데이는 하필 매년 종교개혁일(10.31)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가 않다. 할로윈(Halloween)의 어원은 가톨릭교회에서 유래되어온 만성절(성인의 날, All Hallows Day)인 11월 1일 그들의 전통적인 기념일이었단다. 죽은 영혼들을 내쫓고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귀신이나 유령, 해골 등 기괴한 복장을 테마로 하는 위령제에 해당하므로 정통신학에서 벗어난 풍습이다.

이날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들이 들여온 풍습에서 유래되었으나, 아일랜드나 영국 등지보다는 미국에서 오히려 크게 성행하여 축제가 된 이유는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상술에 멍든 자들에 의해 우리나라보다 더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는 슬픈 얘기를 미국에서 오래 산 모 교수를 통해서 들었다. 더군다나 이번 행사에 젊은 여성이 거의 반나에 가까운 슬립을 걸치고 활보하는 자들을 볼 때 퀴어음란집회를 연상케 하고 있단다. 이처럼 미국 내 타락한 반기독교적인 요소가 농후한 이런 행사가 건전해야 할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창의성이 파괴적인 방향의 자유의 극대화로 흘러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단다. 영혼이 말살되어 가는 것도 모른 채 나타난 부작용은 결국 하나님 없는 전형적인 퇴페적인 향락 문화요, 이 사회의 타락한 단면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런 광란장에 너도 거기 갈 뻔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쓸어내렸다. 그랬더라면 이미 넌 이 세상에 없는 자가 되었을 것이고, 만에 하나 그렇게 되었다면 아빠의 남은 일생 큰 아픔이요,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막지 않으셨다면 우리 가문의 망신이 될 수도 있었다는 큼찍한 사실을 떠올려 보니 몸에 전율이 일어날 만큼 당혹스런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아빠는 적어도 이 세상의 이런 흐름들을 '젊은 애들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 식으로 내버려 둘 일이 아니라 브레이크 없는 벤츠같이 멸망으로 질주하는 불안한 너희들을 우려스런 모습으로 늘 가슴 조이며 지켜보면서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누구 못지않게 기도하고 있다.

아울러 내 자식 하나 제대로 믿음으로 키우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아빠였다. 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정말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몇 가지를 부탁한다.

-. 건전하고 신실한 신앙생활과 함께 네 장래 비전을 주님 말씀 안에서 찾고, 다니엘처럼 체험된 '나의 하나님' 을 만나도록 모든 일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오직 주님 중심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 나중에 후회할 인생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사관생도의 자부심과 품위를 유지 하되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애국심을 품고 재학 기간 문무를 연마한 실력을 키우는 일에 충실하여라,

-. 그리고 가문의 영광을 위해, 너를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나아가 한국교회를 위해 책임있는 리더가 되기를 축복한다.

하나님의 걸작품인 우리 아들을 기대하며 응원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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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신을 아들에게 보냈더니 이렇게 답신을 보내왔다.

“저도 이번 할로윈 사고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대부분 제 또래의 나이였고 지인의 지인이 그 사건 현장에서 죽기도 했어요. 정제된 틀 안에서 품위 있게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 할게요. 아빠가 충고하는 말씀 항상 잘 새겨듣고 삶의 방향성도 뚜렷하게 설정해 볼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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