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호, 49,000부
48호, 49,000부
  • 신상균
  • 승인 2022.07.1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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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번주에 새로 등록할 분이 교회 갈 거예요.“
장로님이 흥분에 찬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분은,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한다고 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로님이 말씀하십니다.
”백운향 때문이예요.“
백운향은 우리교회에서 한달에 한번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백운향은 A3 용지로 만들어, 앞면에는 담임목사의 글과 지역사람들의 글, 또는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소식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교회의 각종 행사와 지역 소식을 적어서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전달해 드립니다.
매월 첫째주일에 발행하여, 교회 성도님들이 지역에 전달합니다.
우리 백운면민이 3,000여명 되는데, 약 500부정도 발행해서 전달합니다.

백운향이 처음 발간된 건 2014년 4월이었습니다.
백운에 새로 이사해 오신 분들이 백운의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아,
백운의 소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98호가 발간되었는데,
그동안 교회 소식 뿐 아니라 정치, 문화, 복지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백운에 와서 정착한 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역사회의 훈훈한 소식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그것을 읽고 있던 분이 교회에 오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다녀라.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번 읽어보세요,’하고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읽다가 ‘교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오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수요일 저녁 교회에 부부가 오셨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교회에 오시게 되었나요?“
”삶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은퇴후의 삶,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데 백운향을 읽으면서 나도 교회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두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백운향을 편집해온 아내가 말합니다.
”드디어 백운향이 한 몫 했네요.“
98호, 8년만에 백운향이 이루어낸 결과였습니다.
부수로는 49,000부가 이루어낸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영혼을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힘들게 수고했던 결과라고 생각하니 보람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백운 사람들 중에는 백운향을 꼼꼼히 읽는 분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성도님 하관예배를 드리러 갔더니
동네분이 오셔서 백운향 잘 읽고 있다고 인사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분을 뵙고나서 백운향이 다시 보입니다.
그래서 백운향에게 말했습니다.
”잘했다 백운향“
교회에서 하는 일은 반드시 열매가 있습니다.
언제, 얼만큼 열릴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충성된 일꾼에게 상을 주십니다.

백운향 49,000부, 매달 백운향을 돌리는 성도,  그 백운향 기사를 위해 수고하는 위원들,
그리고 마지막 편집까지 손보는 아내
우리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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