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박수, 가짜 박수
진짜 박수, 가짜 박수
  • 신상균
  • 승인 2022.07.07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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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는 박수가 참 많습니다.
찬양 할 때도 박수하고, 환영할 때도 박수합니다.
그런데 박수가 많다보니 때로는 박수를 건성으로 칠 때가 있습니다.
마치 바람에 나는 허수아비처럼 헐렁이 박수를 칠 때도 있고,
몇 번 치는 시늉만 내다가 관두는 김빠진 박수도 있습니다.
박수를 치기로 했으면 정말 박수답게 쳐야 하는데
안치는 것만 못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수 훈련을 했습니다.
“박수를 치려면 최소한 20번은 박수를 칩시다.”
성도님들은 그 말에 순종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성도님들은 그렇게 속으로 세면서 20번까지 박수를 쳤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찬양을 맘껏 못하니 박수라도 열심히 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박수치기!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박수치는 것에 대하여 잊어버렸습니다.
몇 번을 치는지, 힘있게 치는지 전혀 신경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박수를 치는데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교회 집사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마친후
유가족들이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한 날이었습니다
어려서 우리교회를 다녔던 딸이 있길래
앞에 나와서 예전 교회 이야기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따님은 과거의 이야기를 하면서 성도님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는데 박수가 꽤 길었습니다.
그 이유는 뒷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주일 새로운 가족이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앞에 나와서 소개하고 기도한 후에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인사 후 새가족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도 박수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박수가 길까?
가만히 보니 새가족의 자리가 뒤쪽에 있었습니다.

그날은 첫째 주일이었습니다.
우리교회는 매월 첫째 주 75세 이상 되신 분들중 그달에 생신을 맞으신 분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신 후에 현금을 꽃과 함께 말아서 생신선물로 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손을 들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른 후
목사가 기도한 후에 모두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면 성도님들은 축하의 박수를 칩니다.
그런데 박수가 금방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세가 드셔서 자기 자리에 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교회 박수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인사만 할 때 잠깐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리에 들어가서 앉을 때까지 박수를 칩니다.
그런다 보니 박수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제가 강대상에 올라와서도 계속 박수가 울려 퍼질때가 있었습니다.

그날 새로오신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환대를 받으니 정말 감사하네요“

교회는 박수를 많이 칩니다.
그런데 박수를 잘 치면 박수 받을 일이 생깁니다.
건강에도 좋고, 분위기도 좋게 만듭니다.
이번주 여러분의 교회에서 박수치는 모습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김빠진 박수인지, 아니면 박수 받을 박수인지...
오늘도 우리교회 박수는 성도님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울려 퍼집니다.
이런 박수를 진짜 박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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