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휴가중일 때
목사님이 휴가중일 때
  • 신상균
  • 승인 2022.07.26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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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부터 휴가였습니다.
화요일 교회를 출발하여 금요일 교회에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까지는 제가 새벽인도를 하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속장님들이 인도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저녁예배는 장로님이 하시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밴드가 활성화 되면서
교회를 떠나 있어도 교회의 모든 예배를 다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휴가때도 그랬습니다.
밴드를 통해서 새벽예배, 수요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 예배시간마다 우리 성도님들이 기도하시는 똑같은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요일 새벽예배를 인도하던 속장님 설교를 마치고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우리 목사님 늘 강건하게 붙잡아 주옵시고 평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고 충전의 시간이 되어,
하반기 목회를 잘 하실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
사회 보시던 장로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이 출타중이시니까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표기도하신던 집사님도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지금 이시간 우리 목사님 여름 휴가중에 계십니다.
항상 영육간에 강건함으로 붙잡아 주시고 가족 모두가 하나님 은혜안에 재 충전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설교하시던 장로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말 우리 목사님 위해서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요일 새벽예배시간 설교를 인도하신 속장님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의 종 목사님 가족과 함께 휴가중이오니 어디를 가시든지 주님 동행하시사 가족 모두 평안한 휴가가 되시도록, 인도하옵소서.“

금요일 새벽예배시간 설교를 인도하신 속장님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지금 이시간 휴가를 다녀오시는 우리 목사님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어서 새힘을 얻게 하여 주시옵시고,
더욱더 영육이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시고,
자녀들의 앞길까지 예비하여 주시어서 큰 목회를 해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성도님들이 매 시간마다 목사님의 휴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도를 들으며 저는 갑자기 숙연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나도 우리교회 성도님들을 위해 저렇게 기도했던가?‘

휴가를 간다고 좋아 했는데
성도님들은 그런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휴가를 가면서 다 훌훌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쉬었다 오자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휴가를 지내면서 성도님들 생각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서로 격려하지 않아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서로 티내지 않아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교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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