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시는 일
하나님이 하시는 일
  • 신상균
  • 승인 2022.07.20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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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호주에서 목회하는 친구가 밴드에 글을 실었습니다. 호주에서 목회를 잘하고 있다는 것과 가족들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택을 구입하려고 했다가 6월말에 새로운 문제가 생겨서 일단 멈추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문제가 무엇이냐?
호주 연합교회가 교회들을 조사하여 재정상태가 나빠 담임목사 사례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거나 부담금을 내기가 어려운 교회, 그리고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하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교회들의 재산을 회수하고, 좀 큰 교회들에게 회수한 재산을 이양하고 관리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담임하고 이는 교회는 부흥하여 호주연합교회로부터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해 왔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수의 이민자 성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재정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호주연합교회로부터 쫓겨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10만원씩 후원해줄 12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밴드의 글을 읽으면서 참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기도를 부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도가 필요하지만 더 절실한 것은 선교비를 후원해 주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도 친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통화를 하면서 그 친구의 사정이 너무 딱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수요예배시간에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못하면 교회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과, 그 친구도 더 이상 호주에서 목회를 못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고민중이라고 하면서,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수요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들어오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성도님이 100만원 헌금하신대요. 그런데 걱정이예요. 그분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거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데, 뭘“

솔직히 예배시간에 성도님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성도님들이 헌금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선교헌금을 모으니 선교헌금에서 보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선교헌금은 더 큰 사업을 위해 계속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목사 혼자서 선교헌금 보내겠다고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에게 내년에라도 보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인데 그 성도님이 단번에 100만원을 헌금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성도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난번 북한 선교하시는 분이 오셨을 때 마음이 뜨거웠는데 선교비를 드리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하시면서 이번에는 꼭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일은 참 알수가 없습니다. 이런 일을 할 때 돈 많은 분이 하는 것도 아니고, 직분이 오래된 분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 일을 할 때는 하나님이 감동을 주시는 분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성도님 덕분에 저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친구와 전화할 때 말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먼저 후원할게“
그 친구는 우리교회가 후원자가 되었다고 밴드에 올렸고, 뒤이어 7개 교회가 후원을 작정하였습니다.

교회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일은 하나님의 일에 감동하는 분이 합니다.
교회 일은 시간이 많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일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살아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성도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새벽 저도 모르게 그 성도님을 위해 기도가 나옵니다.
”하나님 저 성도님과 성도님의 가정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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