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례의 성경적 근거 1. 구약성경에서
기독교 장례의 성경적 근거 1. 구약성경에서
  • 안양준
  • 승인 2022.04.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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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교수가 쓴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책에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적 측면에서 구약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에 비교하여 네 가지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첫째는 애굽의 노예 생활로 구원받기 전 세상에서의 삶이다. 둘째는 유월절 후 홍해를 건너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난 삶이다. 셋째는 40년 광야 생활로 구원받은 후 이 땅에서의 삶이다. 넷째는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죽음 이후 천국에 이르는 삶이다.

기독교 장례는 마지막 단계 즉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구약성경을 통해 요단강을 건널 때 주신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여호수아가 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건너라 하매 곧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나아가니라.”(수 3:5-6)

위에서 두 가지 명령을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건너라”는 것이다. 첫째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명령이요, 둘째 것은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명령이다.

첫 번째 명령은 요단강을 건너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모든 백성이 성결해져야 함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할 경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도(聖徒)가 되었기에 이미 성취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성도가 아닌 경우 기독교 장례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 명령은 ‘언약궤를 메고’와 ‘백성에 앞서 건너라’로 구분할 수 있다. 언약궤란 무엇인가? 지성소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언약궤이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 돌판과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들어있고 덮개를 속죄소(캅포레트)라 하는데 ‘죄를 덮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이 거할 장소로서의 성막, 그 중에서도 성소, 성소 중에서도 더욱 거룩한 성소라고 불리는 지성소 안에 위치하고 있는 언약궤는 구약시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 중 가장 거룩한 것이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을 건널 때 제사장들로 언약궤를 메라고 명령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임재의 확실한 징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제사장에게 백성에 앞서 건너라고 하신 명령은 요단을 건널 때 제사장이 앞장 설 것을 명령한 것이요, 그리할 때 언덕에 넘치던 요단 물이 그쳐서 모든 이스라엘이 마른 땅으로 건너갔다고 하였다.

이를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을 넘어 천국에 향하는 여정으로서 기독교 장례에 비유한다면 하나님의 임재로서 성령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가 앞장 서서 인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독교 장례의 경우 교회에서 예배를 주관하며 이를 당연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약성경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으로 본다면 이조차 미흡하다고 여겨진다. 즉 성도가 임종할 경우 가장 먼저 목회자에게 알려야 하고 모든 예식이 목회자의 지시에 따라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가르침이라면 목회자들은 이 사실을 성도들에게 확실하게 교육해야 하고, 성도들은 그 지시대로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이전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어떤 이들이 “성도가 죽으면 당연히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장례는 남아있는 자들을 위한 예식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예수를 믿는 순간 구원을 얻었음에도 세례 예식을 행할 것을 명령하신 것이나 예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속 사역이 완성되었음에도 성찬 예식을 통해 기념하라고 하신 것은 신약교회를 향한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실 때, 각 교회 지도자들에게 영적 권위(靈權 spiritual authority)를 주셨다.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계 1:20-2:1)

일곱이란 수는 완전수이다. 즉 일곱 별과 일곱 교회는 모든 교회의 사자와 모든 교회를 상징한다. 요한계시록 2장에 에베소교회부터 라오디게아교회까지 일곱교회의 사자에게 보내는 주님의 편지가 있다.

이 중에는 사랑이 식은 교회 뿐 아니라 이세벨을 용납하는 교회도 있고,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라고 불리는 교회도 있고 내 입에서 토하여 버리리라고 하신 교회도 있다. 그럼에도 이 교회들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의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땅에 있는 교회는 완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주님의 관심은 ‘이기는 자’에게 있다.

이기는 그에게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이다. 이기는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고 새벽 별을 주리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리라,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리라.

기독교 장례는 이기는 자를 위한 예식이다. 이를 주님의 오른손에 붙들린 바된 주의 사자가 앞장 서서 인도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이것이 구약성경을 통해 주어지는 기독교 장례에 관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성경적 근거로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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