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례의 성경적 근거 3. 계시록에서
기독교 장례의 성경적 근거 3. 계시록에서
  • 안양준
  • 승인 2022.04.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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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7장에 ‘흰 옷 입은 무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라고 큰 소리로 찬양하는데 이들의 정체에 대해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밝히고 있다.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자들….

그들이 받은 환난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사는 동안 큰 환난을 받았다는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19장에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요한복음에 예수님이 행한 첫 번째 이적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 관한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사역이 ‘어린 양의 혼인 잔치’라는 점은 묘한 연관 관계를 보여주지 않는가?

창세기에도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고 혼인 서약을 하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첫 인류였던 아담과 하와의 혼인 서약과 이들로 인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피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과의 영원한 혼인 서약….

그때 신부들이 입을 예복이 무엇인가? 성경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는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결혼할 여인에게 있어 옳은 행실은 무엇일까? 아마도 ‘순결’이나 ‘정결’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 땅에 사는 동안 믿음의 순결, 믿음의 정결을 지킨 이들이 혼인 잔치의 주인공이 되고 이에 대한 증표로서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복음서로 돌아가 마태복음 22장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혼인 잔치에 대한 비유’를 살펴보자.

2절에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혼인 잔치의 비유는 천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임금은 하나님을, 자기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임금은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위해 종들을 보내어 청한 사람들을 오라고 하였다. 이것이 전제이다. 하지만 청함을 받은 자들이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거절하였다. 이러한 자들에 대해 ‘합당하지 아니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래서 종들을 네 거리 길로 보내어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게 하였다. 이를 통해 혼인 잔치에 참석할 자들의 자격이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면 자격이 무엇인가? ‘누구나’이다. 단 한 가지 예외가 예복을 입지 않은 자들은 “손발을 묶에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고 하였다. ‘바깥 어두운 데’는 ‘천국’과 대립되는 곳이다. 예복을 입지 않은 자는 혼인 잔치에 참예할 수 없고 지옥을 향해 내던져지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혼인 잔치의 마지막 대목이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는 구절이다. 네 거리 길에서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게 하였음에도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는 것, 혼인 예복을 입고 잔치에 참예할 자의 수가 적다는 것….

기독교인의 장례는 이 땅에 사는 동안 신앙의 정절을 지킨 자들을 위한 예식이어야 한다. 당연히 이들은 요한계시록 7장과 19장의 흰 옷과 세마포 옷을 입은 주인공이 될 것이다,

사복음서 모두 예수님의 장례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자신의 새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세마포로 싸서 넣어 두었다는 것이다.

세마포는 무엇인가? 용어를 그대로 풀어 설명하면 ‘가늘 세(細)’, ‘삼 마(麻)’, ‘베 포(布)’ 즉 가는 삼베로 만든 옷을 의미한다. 이를 영어로는 리넨(linen)이라 한다.

흔히 삼베를 다른 말로 ‘마’라고 부르는데 섬세하게 짤수록 대마라고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저마라고 부른다. 고려 때부터 우리나라는 섬세한 솜씨로 인해 대마를 특산물로 중국에 수출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래 전부터 수의(襚衣)를 마(麻)로 만들어 입혔음을 볼 수 있다.

천국에서 치러질 어린 양의 혼인 잔치, 그때 입게 될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큰 환난을 당한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전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물론 주님이 겪으신 십자가 고통에야 견줄 수 없다 하더라도 주님을 위해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은 자들, 주님께 보일 옳은 행실이 없는 자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서 입게 될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와는 비교할 수 없을지라도 이 땅에서 신앙을 끝까지 지키고 승리한 성도들, 그들이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장례예식에 깨끗한 세마포를 입혀드리는 것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를 온전한 기독교 장례 문화 정착을 위한 성경적 근거라고 주장한다.

다음에는 지금까지 제시한 성경적 근거들을 기독교 장례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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