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꽃이 좋습니까? 생일 돈이 좋습니까?
생일 꽃이 좋습니까? 생일 돈이 좋습니까?
  • 신상균
  • 승인 2022.01.2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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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가 끝난 후 광고를 합니다.

이번주에 ○○○권사님께서 생신을 맞으셨습니다.

잠시 후 권사님이 제단 앞 무대로 올라오십니다.

무대에 올라오신 권사님과 성도들이 서로 마주보며 손을 들고 노래를 합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생신을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난 뒤 제가 생신을 맞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서 20,000원이 담긴 봉투를 생신선물로 드립니다.

박수와 함께~

 

그러던 어느날

한 손에 봉투를 들고, 한 손을 든채 노래하는 내 모습이 어색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20,000원자리 봉투도 웬지 삭막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신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한가지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생신을 맞으신 분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냥 뻘줌하게 서서 노래하고 봉투를 받는 것보다

꽃을 받아 들고 서서 노래하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생신에 꽃을 받아들면 기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꽃을 사러 갔습니다.

그리고 꽃을 사서 정성스럽게 포장을 했습니다.

 

드디어 주일날 생신 맞으신 분을 앞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꽃을 드리며 말했습니다.

“이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이 꽃 안에는 우리가 드리는 것이 들었습니다.”

꽃을 받아든 성도님 굉징히 어색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과 함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불러 드렸습니다.

기도한 후 박수와 함께 자리에 들어가는 성도님들

그런데 그분들의 모습이 조금 달라보였습니다.

뭐가 아쉬운 것 같았습니다.

꽃을 드리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별로 안 좋아하시지?”

“모르시나봐”

“그냥 꽃인 줄 아시나봐.”

 

그 꽃은 그냥 꽃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꽃에는

1만원짜리 두장을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깨끗한 신권으로

그런데 꽃을 받아든 분들은 그 꽃에 돈이 들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생신 맞으신 권사님 댁에 가 보았더니 꽃병에 꽃이 꽃혀 있었어요”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꽃병에 꽃아 놓으면 돈이 물에 젖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생신 맞으신 권사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권사님, 생신 축하 드려요. 꽃은 잘 받으셨지요.”

그러자 권사님

“사모님! 그 꽃, 꽃병에 넣어 두었어요.

그 꽃을 보면서 ‘금년에는 왜 봉투를 안주고 꽃을 주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척들이 꽃병에 꽃을 보더니만 뭐가 있다는거예요.

그래서 봤더니 만원짜리 두 장이 있네요”

그 말을 듣고 저도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생신 맞으신 분이 두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밴드에다 얼른 댓글을 달았습니다.

“꽃속에 뭐가 들어있는데 아실까요 모르실까요?”

그러자 그분이 답글이 적었습니다.

“새돈 2만원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발견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들은 좋은 것인데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만 찾는게 아닌가?

2022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해입니다.

잘 찾아보시면 깜짝 놀랄 것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새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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