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장로 추천
신천 장로 추천
  • 신상균
  • 승인 2021.12.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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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오후 예배후 기획위원회로 모였습니다. 안건은 ‘신천장로 후보 추천’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되었습니다. 장로후보로 내세울 사람이 꽤 여럿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금년에 두명을 세우고, 내년에 두명을 세울 계획이었는데, 누구를 먼저 세울지, 어떻게 세울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배수공천하기로 하고, 먼저 4명의 후보를 뽑고 당회에서 2/3이상의 투표를 받은 2명을 신천장로로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획위원회에서 비밀로 추천을 해도 누가 누구를 추천했는지 다 알기에 서로간의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권사님들이 장로님을 추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기획위원회에서 장로 대상자가 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확인하여 신천장로 후보로 명단을 내 놓으면 권사님들이 그 중에 장로님으로 세울 분의 이름을 적어 4분을 뽑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기획위원 중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목사님, 만약에 장로 후보 안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럼 그분 빼고 해야지요.”

수요일 저녁 예배 후 본당에 권사님들이 남았습니다. 신천장로 후보자가 되는 권사님들을 앞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자기 의견을 피력하게 했습니다. 맨 처음 후보 되시는 권사님 “저는 자격이 없어요. 저는 다른 분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분 ”저는 이 자리에 나아온 것만도 감사해요. 다른 분하는데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갑자기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 안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끝에서 세 번째 되시는 남자 권사님 ”하나님 뜻에 맡기겠습니다.“ 그 다음 권사님 ”저의 집안 3대가 우리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결국 두분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사퇴하셨습니다. 투표하지 않고, 최종으로 두분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제 기획위원회에서 최종 공천하고, 당회에서 2/3만 통과하면 됩니다. 어려웠던 장로 선출 문제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가 하려고 하면 항상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남에게 맡기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많이 맡기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선택하고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할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늘도 평안히 하루가 지났습니다. 이번 당회도 이렇게 평안히 지날 것 같습니다. 지난 18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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