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대신 드린 과자
헌금 대신 드린 과자
  • 신상균
  • 승인 2021.12.2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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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밤, 거룩한~밤 어둠에 묻힌~밤,
성탄절 전날 저녁 각 가정을 돌면서 찬양을 합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그 집의 주인이 나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서로 힘차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대표자가 기도하면,  각 가정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아 꾸러미에 담습니다.
한 밤중 그렇게 가정을 돌면서 모은 성탄 선물을 교사들이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25일 성탄절, 예배가 끝난 후 연세드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받아온 선물을 나누어 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탄절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오신 날인데...
그리고 어린시절 선물을 받던 날인데...
그래서 성탄절 교회에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성탄송을 부르며 각 가정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물을 받으러 가던 성탄절이 아니라 주는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성탄절에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12월 24일 전국에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금년 12월이 시작되자 기도했습니다.
성탄절 예배를 드리게 해 달라고.
그리고 12월 첫주예배 시간에 광고했습니다.
“이번주부터 속회헌금대신 성탄 과자를 모으겠습니다. 헌금 대신 과자로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과자를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애들 과자 값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새 과자가 그렇게 올랐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속회별로 선물 꾸러미를 다 채울 수 있을까?’

드디어 수요일 저녁
과자 꾸러미를 모아서 성도님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짊어지고 오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손수레에 실어오는 분도 있었습니다.
각 속회별로 선물봉투 15개를 나누어 주면서 채워달라고 했습니다.
각 속회에서는 선물 꾸러미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리고
15개의 선물 꾸러미를 채운 속회는 교회 무대에 가지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성도님들이 말합니다.
“목사님 과자가 남아요.”
그렇게 해서 300개 이상의 선물 꾸러미가 만들어졌습니다.
헌금으로 살 수 없는 선물 꾸러미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24일 저녁 이 선물 꾸러미를 들쳐메고 각 가정으로 갈 것입니다.
백운에 홀로 사시는 분, 외로운 분, 쓸쓸한 분
그리고 그분들에게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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