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 교회 대청소 및 동산 애초작업
연례행사 교회 대청소 및 동산 애초작업
  • 민돈원
  • 승인 2021.06.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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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매주 청소 당번을 두 명씩 2개 조로 나뉘어 1층 여러 방들과 2층 예배당 그리고 복도 등을 청소하도록 편성하여 매주 주보에 싣고 있다. 직분에 상관없다. 또한 젊은 분들이든 연세가 드신 분들이든 다만 거동이 심하게 불편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모두 청소 당번에 들어간다.

따라서 대개는 부부끼리 한 조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가능한 분들끼리 조를 편성했다. 지난해 경우 속회별로 청소구역을 배정했더니 늘 하는 분들만 하는 폐단이 있어 금년에는 혁신적인 팀 구성을 단행했다. 그랬더니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돌아오는 청소횟수도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

더러 도시 교회중에 큰 빌딩을 보유한 교회는 외부 청소업체에 용역을 맡겨 청소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케이스가 있긴 하다.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그 교회 속한 교우들이 자신이 속한 몸된 교회를 애정을 가지고 쓸고 닦고 정리하고 나아가서 풀을 깎고 수목들을 베는 등 하는 일이얼마나 귀한 일인가? 반면에 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인원 동원이 필요하다.

이런 일들을 위해 해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청소 날짜를 잡는데 이번 주일 예배가 끝나고 예년과 같이 실시했다. 작업복을 갈아입고 어떤 분은 애초기를 가지고 와서 교회 동산의 풀을 깎는 일, 그것을 수레에 나르는 일, 건물 내부 바닥을 밀고 쓸고 닦는 일, 불필요한 창고와 다용도실에 있는 온갖 낡은 책들 박스 정리하는 일, 교회 안팎 분리수거하는 일, 굴착공사로 파헤쳐진 땅을 원상 복구하는 일, 등 오후 3시 반경부터 시작한 일은많은 인원이 동원되었음에도 2시간이 이상이 걸렸다.

땀을 펄펄 흘리며 맡은 일을 감당하느라 힘들었지만 교우들 얼굴에는 말끔하게 정리된 그 보람과 성취감에 기쁨의 환희가 가득했다. 일이 거의 마무리 될 무렵 여선교회가 식사를 대접했다. 처음에는 국수를 준비하려다가 일손이 딸릴 것을 우려해 외부에서 짜장면 탕수육 파티로 일손을 늘리고 시간을 절약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어느 권사님은 식사하면서 마치 야외 소풍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교회는 동산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 빌딩 숲에 갇힌 교회에서는 감히 누릴 수 없고 경험해 볼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해마다 이와 같이 전교인 대청소 및 애초 작업을 할 때마다 드는 몇 가지 교훈과 발전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땀 흘리며 일하면서 노동의 신선함을 배운다. 교우들이 함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협동 정신을 함양한다. 교회는 이렇게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섬겨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다음 세대에게 몸으로 본을 보여준다.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은 말이 없되 그 사람은 있으나, 말이 많은 사람은 봉사와 헌신이 없기에 그 사람도 없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예배가 잘 드려진 사람의 증거는 반드시 봉사와 헌신의 사람이고, 아무리 예배를 많이 드렸다 할지라도 봉사와 헌신의 현장에 없는 사람은 예배 실패자이다.

그러면서 해마다 대청소와 애초 작업 하는 일을 하면서 앞으로 이런 구상을 할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것은 ‘앞으로는 이 한 날, 짧은 시간이지만 이 행사를 통해 교우들의 연합, 예컨대 유초등부에서 노년까지 남녀노소를 막라한 협동 정신과 섬김, 헌신의 승화된 현장을 연출해 보자!’ 이다. 단순히 청소하는 일로만 끝나기 보다 이 선한 일을 통해 각자의 교회 소속감을 높이고 성도로서의 자존감, 그리고 연합되고 하나 된 힘을 통한 대 사회 봉사 정신의 안목이 열리게 되는 그런 새로운 차원의 진전이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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