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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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남
  • 승인 2021.02.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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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라운관에 요즘 핫 한 젊은이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친구가 미디어 정보가 약한 목사친구를 위해 때론 이렇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박은석}이라는 배우가 드라마“펜터하우스”에서 열연하는데 요즘 뜨겁게 주목받는다 합니다. 긴 침묵을 깨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5년 전에 연예인의 비전을 갖고 혈혈단신으로 귀국한 재미교포입니다. 뉴욕서 대학을 마쳤는데 다시 한국에서 예술대학을 졸업했고 군대도 자원입대하여 한국어 부족부분을 해결한 자세는 연예인이라는 시간 선상에서는 참 흔치 않은 선택이지요. 무명의 시간동안 돌파구를 찾아 자전거로 유럽을 돌기도 했다는 그에게서 건강하면서도 자신에게 충실한 면모를 보았습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그의 시상소감은 “역시나”였습니다.

“싱어게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을 의식 않고 자신의 독무대를 열어나가는 {이승윤}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부친이 이재철 목사님이고 목회자 가족이라는 틀을 벗어나 분명한 자기 색깔을 만들어 가는 청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소신은 좋게 평가되었습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자기가 ‘애매한 선상’에 서있다는 표현에 대해 심사위원이 “더 자신감 있게 나아가도 된다”고 하자 그만 카메라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자기는 그러면 안 되는 거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목사의 아들인 것으로 인해 어떤 것에 구속받지 말고 본인답게 살라’고 가르쳤다고 하나 목회자 자녀라는 무언의 공기가 그의 내면에 한 선을 긋고 있었구나 싶어 저도 같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탁월한 예술성을 지닌 그는 누구의 아들로 유명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의 아버지가 아들로 인해 유투버의 은퇴설교, 간증, 등 조회 수가 올라가는 재미난 현상을 봅니다.

위 두 청년에게 남다르게 공감이 되는 게 저는 해외에서 타교단의 대학청년부 전도사로 사역하였습니다. 대학부를 맡으니 예배 인원이 15명 정도였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중직자 자녀들을 우선으로 개개인을 심방하고 관계를 맺어갔습니다. 아들과 딸이 그라운드에서 양 날개가 되어 돕기도 하며 순식간에 70명으로 부흥되어 그들과 울고 웃으며 뜨거운 목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들을 향한 관심이 아직도 남다른 이유입니다.

목회자 자녀들의 애환에는 아직도 울컥함이 있습니다. 제가 맡은 구역이 젊은 부부들이었습니다. 딸이 고3인데 우리 집은 상시로 구역예배 처소가 되었고 딸의 방은 일일 탁아소였습니다. 내일이 시험이라도 구역 원들의 아기랑 놀아주어야 했던 딸.. 한번은 제게 묻습니다. “엄마 우리 집서 구역예배 안 드리면 안 돼?” 그럴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 상황이 아직도 자녀들에겐 미안함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결정에 대해선 최우선 지지자였습니다. 딸이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하고 한국에 가서 문화사역의 꿈을 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리지 않았고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보니“자퇴”라는 그 하나만으로 충분히 질타를 받았고 좋은 복지사회를 저버리고 온 것에 대해 대다수가 나무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제 딸 역시 한국에서 다시 대학에 입학하여 판이한 문화에 적응하랴 고생 고생하다가 우연히 mbc 대학가요제에 자작곡을 들고 출전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특별상과 대상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 무명생활이 길어지는 현상을 겪으면서 저는 딸에게 가정을 이루어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평범한 삶을 축복했습니다. 기도대로 좋은 남편을 만나 기업으로 주신 1살 아들과 지금은 참 행복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배우 {차인표}, 부부사랑이 남다르다 보니 한 프로그램에서 다시 태어나도 신애라씨와 결혼할거냐고 질문합니다. 그의 대답은 질문자를 무색케 만듭니다.“나는 크리스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태어날 일이 없을 것입니다.”텔레비전 앞에 앉은 전 국민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전도가 있을까요?

{BewhY-비와이}, 어깨너머로“쇼미더마니”프로그램을 보다가 저도 비와이의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한 그의 노랫말은 온통 “하나님이 가라사대”였습니다. 그런 가사라면 일단 심사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을 텐데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단연 1등을 하였습니다. 주님이 그의 손을 들어 주신거지요. 두어해 후에 그는 심사위원으로 승격합니다. 그의 언행은 구별되었고 파워풀한 영적 영향력이 내재된 게 보였습니다. 십대 이십대들에게 그의 존재감은 우상과 같고 이와 같은 많은 기독방송인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들에 대한 평가는 미성숙한 측면이나 가족배경에 따라 호불호로 나뉠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팬들은 그들의 신상을 해체하면서 신앙까지도 닮으려 할 것입니다.

목회 패턴이 향후 다소 변형될 것이라 예측들 하는데 미디어와 문화사역의 비중은 더 확대 될 것입니다. 대중 앞에 세워진 성령 충만한 청년들은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분명히 주님의 빛을 뿜을 것입니다. 그간 선배목사님들의 복음전파와 성경대로 가르치신 한 땀 한 땀이 열매로 영글어 지고 있음을 봅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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