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기쁘게
내가 매일 기쁘게
  • 서정남
  • 승인 2021.02.1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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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매일 기쁘게} 프로그램을 아침 식사 후에 시청하였습니다.

삶이 왜 그리도 분주하던지 집에서는 아침 시간에 TV 앞에 앉을 여건이 되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달려온 택시가 꽝 박는 일이 정말 일어났습니다. 저는 1977년 운전을 시작한 이래로 단 한 번의 접촉사고를 낸 적도 없고, 당한 적도 없는 45년 모범기사입니다. 방향 신호나 주의등 신호로 자신을 보호하는 운전습관을 철저하게 가진 덕입니다. 그런데 정말 주위에서 일어나던 일이 제게도 일어났지 뭡니까? 지금 명절도 불사하고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전 물리치료 시간을 기다리면서 TV를 켰다가 {내가매일 기쁘게} 편을 시청하며 받은 은혜와 훈훈한 여운을 나누려 합니다.

차재완 장로, 최수민 권사 편이었습니다.

좀은 생소하였는데 알고 보니 차태현 배우의 부모님이셨습니다. 저는 그 형제가 크리스천인 것을 전혀 몰랐기에 부모를 읽으려고 시청을 계속하였습니다. 최 권사님은 52년 차 성우로서 1인 6역까지 소화해 내는, 은하철도999의 '철'이 역 등 어린이 성대모사에 뛰어나신 분이군요. 두 분은 KBS 사내에서 만나서 결혼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님이 말씀나누기를 좋아하신다니 그 유전자가 대를 이으셨네요.

가정예배로 제단을 쌓는 가정,

새벽기도하는 가정,

부부의 사랑과 표현이 남다른 가정,

차재완 장로님은 매일 아침 눈을 떠서 부인을 사랑한다고 포옹하며 하루를 시작하신다 하니 한국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정서요 부러운 모습입니다. 제가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 원장이, 남편을 내치지 않고 모시고 사는 것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고 해서 파마하다 말고 폭소를 터뜨린 적이 있듯이, 47년을 살아오신 부부가 서로가 결혼 잘 했다고 감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차 장로님, 최 권사님 가정도 살면서 여느 가정처럼 고난도 있었답니다. 시작한 사업이 예상치 못하게 빚만 남겨주자 최극단의 좌절로 떨어졌는데 그 고난이 새로운 선교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자신들이 상실감을 느낄 때 같은 상실감을 지니고 아파하는 분들이 보였다고 합니다. 의욕과 위로가 필요한 농어촌 목사님들...

그분들에게 서울로, 방송국으로, 나들이 기회를 드리고 힘을 실어드리는 선교를 37년째 이어 오셨네요. {AD 농어촌 선교회}에 다녀가신 분들은 또 서로가 중보자가 되어 축복해 주시니 당신의 자녀들이 그분들 기도 덕에 잘 되기도 했노라고 감사를 돌립니다.

섬김도 남다르십니다.

KBS 신우회를 창설하여 긴 세월을 섬겨오셨고 사내 화장실 수건이 세탁이 안 된 채 계속 걸려있는걸 보고 수건세탁 봉사를 해 오셨답니다. 매일 청결한 요일 별 다른 색 수건을 교체하는데 들키지 않기 위해선 직원들 퇴근 후에 수건을 걷어 퇴근하고 또한 남보다 일찍 출근하기를 5년, 말이 5년이지 날수로는 1500여일입니다. 그 봉사자를 알려고 숨어서 보던 분께 그만 왼손이 하던 일을 들켜 버렸답니다. 집의 거실은 쉬는 공간보다는 말리는 수건들로 가득한 세월...

차 장로님은 그 거실을 다시 부부사역의 공간으로 드리고 부부는 집의 귀퉁이 공간을 쓰신다 하니 직장은 은퇴했어도 선교는 은퇴가 없는 평신도의 청지기적인 삶이 병상의 목회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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