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흥사가 될 수 있다
나도 부흥사가 될 수 있다
  • 송근종
  • 승인 2019.11.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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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마지막 주간은 말씀으로 풍성한 한 주간 이었습니다. 필자가 속한 관악지방에서 선교부 주관으로 연합성회가 개최되어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지방에서는 5월 웨슬리회심주간이나 가을에 연합부흥성회를 개최합니다. 감리교회 내에서 혹은 다른 교단에서 부흥사로 활약하는 분들을 초청하여 말씀 집회를 가집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매년 같은 행사를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색다른 강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필자도 여기저기서 강사 문의가 들어와 소개해 주기도 하지만 매번 다른 강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악지방도 별반 다르지 않은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교부 총무가 획기적인 방법으로 연합 성회를 주도하였습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강사를 섭외하지 않고 지방 내의 목사님들을 강사로 선정하여 강단에 세운 것입니다. 시작 전부터 이게 가능할까, 예년보다 성도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등등 많은 우려들을 하였습니다.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감리사 이하 모든 임원들은 물론 지방 내 목사님들이 함께 중보기도하며 성회를 준비하였습니다. 결과는 한마디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일전에 유명한 강사를 초청하여 집회한 결과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방 안에서 얼굴은 익숙하지만 처음 말씀을 듣는 상황인지라 더 은혜로웠다고 이야기 하는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집회를 주관하는 실무자들 입장에서도 참석 인원이나 헌금 액수가 신경이 쓰이는데 감사하게도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년 전 유명한 강사를 초청하였을 때와 같은 수준의 참석 인원과 헌금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한층 고무된 관악지방 선교부는 다음 해엔 좀 더 젊은 목회자들을 강단에 세워서 연합성회를 치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성공적인 성회를 기대하기 보다는 대형 집회에 한 번도 설 기회가 없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한번이라도 기회를 주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교회가 작다는 이유로 또는 비전교회라는 이유로 대형 교회 목사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던 지방이 이제는 낮은 자리에 서서 아래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연합의 정신이요 가치 있는 연합인 것입니다.

요즘은 유명세를 얻거나 지도자가 되려면 규모나 예산이 커야만 된다고 합니다. 연합 행사들을 장소나 돈으로 마음껏 지원해 주고, 모여드는 이들에게 밥도 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그들이 건강한 지도력을 갖추고 존경받을 만한 신앙과 덕을 갖춘 이라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뒷구멍에서 나오는 돈 냄새를 맡고서 얻어 먹고자하는 이들 때문에 지도자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관악지방 연합성회를 보면 관악지방 성도들이 무척 성숙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가 강단에 서든 주의 사자로 존경하고 아멘으로 말씀을 받아먹는 모습이 마치 천사들과 같았습니다. 감리교회에도 이런 건강한 바람이 불어 닥치면 좋겠습니다. 돈이 지도자를 결정하는 감리교회가 아니라 진정으로 존경받는 리더십으로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이 지도자로 세워지는 감리교회를 꿈꿔 봅니다. 곧 이어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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