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구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구요?
  • 송근종
  • 승인 2019.12.16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직위에 있게 되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당회 때 자격을 충분히 갖추지 않았어도 직분을 주면 그것을 은혜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과분하여 실수도 많이 하지만 조금씩 변화 발전하는 경우도 가끔 봅니다.

그런데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할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내면적 신앙과 인격을 갖춘 이를 일군으로 세워야 탈이 없습니다. 완벽하게 자격을 갖춘 이야 한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인정할만한 자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격을 갖추지 않으면 처음에는 그 폐단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가 중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성립되려면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노력이 전제가 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스스로의 신앙을 늘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며, 변화발전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무색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자격도 갖추지 못하고 스스로의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대한 욕심만 늘어나고, 심지어 돈과 권력으로 자리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진정 신앙과 인격을 갖추지 못했어도 번지르한 말빨과 물려받은 유산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슬픈 것은 그 폐해를 고스란히 공동체 구성원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소위 똥은 일부 지도자들이 싸놓고 그것을 구성원들이 힘들게 치운다는 것입니다. 요즘 이런 일들이 교회 안팎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와 종교계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부지리로 자리를 차지하였거나 욕심으로 얻은 자리라고 한다면 공동체와 구성원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신앙과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잠깐 동안 사람 눈은 가릴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모든 것이 드러나 그 행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이였다면 아예 그 자리도 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혹시나 억지로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면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사람 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