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 송근종
  • 승인 2018.08.1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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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회를 잘하려면 신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

요즘 신학생들이 신학대학에 입학하는 이유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소명에 대한 응답”, 즉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복음 전파의 사명을 준비하기 위해서 입학한다. 또 어떤 이는 신실한 목회자의 삶에 감동받아 목사가 되기 위해서 신학대학에 진학한다. 또 다른 이는 목회자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님의 서원과 강요에 못 이겨서 신학대학에 들어간 이도 있다. 혹자는 일반대학에 진학할 실력이 되지 않아서 신학대학 문을 두드리는 이도 있다. 요즘 신학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그런 이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목회라고 하는 것이 세상 지식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닐게다.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목회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좀 잘하지 못해도 목회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을 잘 관찰해보면 남다른 데가 있다. 끊임없이 목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며 공부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목회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신학대학을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학내 문제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지기도 하였다. 시대적인 요청에 응답하느라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많다. 필자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학업을 지속해 나간 이유이기도 하다.

이유야 어떠하든 간에 이제 목회를 꿈꾸거나 목회를 준비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는 반드시 그리고 언제든지 신학의 기초를 든든히 세우라는 것이다. 이미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 들어선 사람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신학 서적이나 강연을 통해서 신학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 시키라는 것이다. 혹자는 목회에 있어서 신학의 불필요성 또는 불연속성에 대해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그렇지가 않다. 목회를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신학적 배경이 확고히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요즘 같이 이단이 득세하는 가운데 교회와 성도를 지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학이 우리의 목회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초신자가 성경을 보다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10)는 말씀을 보고, “어떻게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소위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신학적, 역사적 이해를 알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 주기가 어려운 것이다.

요즘 교인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무조건 믿으라고 해서 믿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베뢰아 교회 교인들처럼 성경을 깊이 상고하는 이들이 많다(행17:11). 그런 이들에게 목회자가 신학 지식을 가지고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여 알려주지 않으면 성장시키기가 어렵다. 특히 젊은 신앙인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아직 신학대학 학생이라면 열심히 신학을 공부하고 독서를 통해서 그 지경을 넓혀가라. 기초부터 단단히 다지는 이를 이길 자가 없다. 또한 목회를 이제 막 시작하였다면 더 바빠지기 전에 학교에서 읽지 못하였던 신학 서적들을 꺼내 보라. 물론 평생 공부해야 하지만 나중으로 자주 미루다 보면 점점 더 신학을 공부할 여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목회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시작 전부터 신학과 신앙과 목회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존귀하게 쓰임 받는 것이다. 유명한 교회와 유능한 목사 뒤에 줄 설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신학을 더 공부해라. 그것이 우리를 끝까지 선한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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