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모세 대통령
외로운 모세 대통령
  • 이구영
  • 승인 2016.03.11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세는 80이라는 나이에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안정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불안정적이고 늘 외침의 위협이 있고, 내부적 갈등이 심각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수는 200만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었지만 낙타와 양과 소를 데리고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대통령이었기에, 늘 천막을 치고 걷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했고, 물이 없는 사막을 40년간 이끌고 다녔기에 지금의 대통령들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난 피로와 스트레스속에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모세를 도와서 백성을 인도하려는 사람보다는, 모세에게 와서 무엇인가를 가져가려는 사람들 속에서 외로운 투쟁을 하던 사람 모세!
말이 좋아서 대통령이고 지도자이지 종 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외롭게 힘들게 살아갑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도 마땅히 풀 수가 없습니다.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누군가와 상의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백성들 중에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노예출신의 백성들이었습니다.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 당장 먹거리 문제와 잠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마실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대통령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들과 함께 모세는 살고 있습니다.
민원은 끊임없이 발생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로 다툼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만 해도 12부류로 나누어져 있었고, 또 애굽에서 함께 따라 나온 잡족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늘 불평과 원망 속에 하루 하루를 지내는 사람들을 돌보던 사람이 모세입니다.

만약 오늘날의 대통령들이었다면 아무도 자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대우가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권력이나 임명권도 없었습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맡겨주셔서 심부름을 하는 고된 심부름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세는 힘든 중에서도 무척이나 더 힘든 날들을 지내게 됩니다.
물이 없다고 사람들이 원망이 대단했습니다.
거기다가 아말렉이라는 광야의 무법자들이 쳐들어와서 계속 약탈을 해 가곤 했습니다.
물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전쟁도 치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간구하고 또 간구하며 간신히 바위에서 터져 나온 물 때문에 물 문제는 해결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쟁터에 나갈 군인이 마땅치 않아서 사람들을 꾸려 오합지졸의 병사를 급조해서 전쟁터로 내 보내기가 보통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민족의 운명이 이 전쟁에 걸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불안한 모세는 승패를 알 수 없는 위험한 전쟁을 위해서 80노구를 이끌고 높은 산에 올라 하나님께 간절함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결국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기적의 손을 베푸시고 전쟁을 이기게는 하셨지만 이제 모세는 너무 지쳤습니다.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형 아론과 누나 미리암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모세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며칠 보이지 않자 어리석은 사람들과 함께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모세의 모든 지도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던 아론입니다.
모세의 사생활을 문제 삼아서 모든 사람 앞에서 모세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잔소리를 해 대었던 누나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없는 것만도 못한 형제들 속에 더 외로와지는 모세!!
우울해지고, 기운도 없고, 기분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이 마쳐지면 또 일이 밀려오고, 이제 좀 되었나 싶으면 또 사고가 터집니다.
전쟁에서 이긴후의 허탈감이 밀려오고,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다 식어버려 꼴도 보기 싫어지고 있었습니다. 피로감이 극도에 이르러 그만두고 싶을 바로 그때!

전지전능하시며 위로자이신 하나님께서 힘들고 지친 모세를 위한 특별이벤트를 준비해 주십니다.
과도한 업무에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살았던 아내와 두 아들이 장인어른과 함께 깜짝 방문을 합니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고 싶지만 보지 못하고, 핸드폰도 전화도 인터넷도 없던 시대 아무런 소식을 알려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던 그때 그 드넓은 광야에서 어떻게 모세를 찾아왔는지 수일을 걸쳐서 낙타를 타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 사막을 가로질러 두 아들과 아내가 찾아왔습니다.
마땅히 말동무도 없던 모세는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그들을 장막으로 들어오게 한 후에 그동안 있었떤 이야기들을 나누며 밤을 지새웁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흐뭇했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업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모세는 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재판정에 앉았습니다.

매일 같이 밀려드는 셀 수 없이 많은 200만명의 민원을 혼자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장인 이드로가 아주 지혜로운 훈수를 해 줍니다.
그러지 말고 이 많은 사람을 혼자 다 상대할 수 없으니 10명씩 묶어서 그 10명중에 한 사람을 십부장으로 세워 사소한 문제는 그들끼리 해결하게 하고, 또 10명씩 묶은 그룹 5개를 한 그룹으로 만들어 그중에 오십부장을 세우고, 또 오십명씩 묶은 두 그룹을 한 그룹으로 만들어 100명을 하나로 하고 백부장을 세우고 그렇게 천부장을 세우면 일이 쉬울 것 같다고 하나님의 지혜를 대신 가르쳐줍니다.
모세는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 다 할려니 너무 힘들었는데 먼길 찾아와 마음을 위로해준 장인과 가족들이 이제는 업무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중에서 그나마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뽑아서 각 그룹의 지도자로 삼게 됩니다.
출애굽기를 쭉 읽어가다 보면 위로자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힘든줄 아시고, 넘어서지 못함을 아시고 다가오셔서 위로하시고 길을 열어주시는 성령 하나님!

그러고 보면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안 보고 계신 것 같은데 다 보고 계시다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셔서라도 용기와 힘을 주시는 하나님!
오늘 이 하나님이 계시기에 또 위로받고 살아감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