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왕권의 축복을 받은 유다(창 49:8~12)
11. 왕권의 축복을 받은 유다(창 49:8~12)
  • 주성호
  • 승인 2015.03.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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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히브리어 예후다(hd;Why_)의 헬라어 표기로 뜻은 '칭송 받는다'이며, 유대인들이 흔히 쓰는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신약에서도 많은 유다를 볼 수 있다. 갈릴리 사람 유다 (행 5:77), 주님의 형제 유다(마 13:55; 막 6:3), 야고보의 아들 유다(눅 6:16; 행 1:13), 다메색의 유다(행 9:11, 사울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소경 되어 다메섹 성읍에 끌려가 머문 집), 예수님의 제자 중 가룟인 유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선조 가운데도 유다가 있었다(눅 3:30).
그런데 오늘 말씀하려고 하는 유다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족장시대 말기의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넷째 아들로 요셉을 제치고 메시아의 조상으로 약속 받은 자였다. 흔히 신앙의 계보는 신앙적인 인물로 계승되었는데 본문의 유다의 경우는 예외라 할 수 있다. 본문에 나오는 유다는 비열한 면도 있었으나 야곱이 죽기 전에 12 아들을 위해 축복 기도한 예언대로 주권을 이어받은 후사가 되었다.

첫째: 다윗의 조상 유다

1) 야곱의 아들 유다(창 29:31~35)

야곱은 네 명의 여인에게서 12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첫 아내인 레아에게서 여섯 아들과 한 딸, 레아의 몸종 빌하에게서 두 아들, 라헬의 몸종 실바에게서 두 아들, 둘째 아내인 라헬에게서 두 아들 모두 12명이었다. 서열로 보아 장남은 분명히 르우벤인데 서모였던 빌하와의 통간으로 장자의 명분이 무효가 된 것이다.
야곱의 둘째와 셋째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는 공모하여 세겜에서 대학살 극을 벌인 주역이므로 자격 상실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보니 왕권은 넷째 아들 유다에게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야곱은 12남 1녀를 낳았으므로 유다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였고 문제도 많았었다. 야곱이 나이 늙어서 12자녀들에게 축복을 빌 때 넷째 아들인 유다에게 실제적인 장자의 권위가 주어졌다.
오늘 본문 중에서 두 가지 면의 왕권에 대한 예언인데, 창 49:8~12 중 8절을 보면, 첫째로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라고 했다. 둘째로 9절에서 "유다는 사자 새끼로라"에서 볼 것은 장차 올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지파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2) 다윗의 조상 유다(룻 4:18~22)

유다가 다윗의 조상이 되는 과정은 신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과정을 거친다. 유다의 맏아들 엘이 죽음으로 며느리인 다말은 당시 풍습에 따라 시동생인 오난을 통해 대를 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난이 이에 불응하므로 죽음을 당하자, 유다는 막내 아들도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일부러 다말을 멀리하게 했다. 이에 그녀는 딤나에서 창녀로 변장하고 시아버지인 유다와 관계를 맺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는데, 그 중에 베레스가 다윗의 9대 조상이 되었다. 다윗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은 곧 메시아의 조상도 되었다는 뜻인데 어찌 이런 일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가정에 있으며, 기독교 윤리관에도 합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교훈으로 제시되는가?
흔히 메시아의 가계는 가장 고결한 신앙의 가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메시아가 죄악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육신을 입고 역사 속에 오심으로 모든 인간적인 것까지도 포용하시는 크신 뜻을 수용하는 면을 보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비천한 자, 죄악에 찌든 인간도 때로는 높이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볼 수 있다. 우리도 역시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구원받았으므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본문의 유다를 보아도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물론 문제도 있고 부족함이 많지만 보다 나은 지도력을 발휘했고 행동하였기 때문에 인정되었다. 하나님은 할 수 없는 것. 없는 것 받으시는 분 아니라 있는 그대로, 겸손한 태도로 순종하는 자 찾으시고 일을 내게로 일하게 하신다.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둘째: 예수의 조상 유다

1) 메시아 탄생이 예언됨(창 49:10)

10절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여기서 홀이나 치리자의 지팡이는 왕권이나 통치권을 상징하는 휴대용 작은 막대기를 말한다. 또한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유다의 후손으로 태어날 다윗의 왕가에서 영원한 왕권이 계승된 것을 말하고 이러한 축복이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시기에 대해서는 "실로가 오시기까지"라고 했는데 실로는 지명일 수는 없다. 실로(안전을 주시는 자, 중보자)는 메시아를 상징하는 단어로, 예수 그리스도는 유다의 후손으로 오셔서(마 1:1~16) 유다 왕족을 견고케 하셨다(계 5:5).
뿐만 아니라 다윗을 통한 하나님의 왕족이 건설될 때에는 다른 주변의 나라들도 복종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다윗 왕국은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이룩하는 하나님 나라 왕국에 대해 온 세상 사람들이 복종하게 된다.

2) 유다의 성품과 신앙

동생 요셉은 인격, 신앙, 윤리 도덕면에서 거의 온전 성을 지녔으나, 그의 형 유다는 어린 동생 요셉을 애급의 상인들에게 팔자고 제의했던 매정한 자였고 그의 며느리 다말과의 약속을 어기고자 했던 비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윤리나 도덕적인 면에서도 있을 수도 없고 이해도 안가는 면이 많은 자이므로 단점이 많은 그가 사실 그리스도의 조상이 될 만큼의 성품이나 신앙의 소유자는 못 된다.
그러나 그에게도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사실은 어린 동생을 형제들이 미워하여 죽이고자 할 때 형제들을 설득하여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게 하므로 생명을 구한 셈이 되었다. 가나안에 기근이 심해 다른 형제들과 애급에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총리대신이었던 요셉의 책략에 의해 베냐민을 붙잡아 두고자 할 때에 베냐민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 간청하므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어쨌든 유다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강한 지도력을 가지고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였다.
유다에게는 다른 형제들에게서 볼 수 없는 지도력과 책임감뿐만 아니라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과거의 동생 요셉에게 행한 일을 회개하면서 신앙의 열매를 거둔 자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야곱의 넷째 아들이면서 장자의 명분은 물론 이요 지도자요 메시아의 조상이 되게 한 이유였다.
후에 유다는 야곱과 함께 애급에 정착하여 평안히 살았는데 야곱은 유다를 축복할 때 그를 사나운 사자로 비유하면서(창 49:9) 그의 후손으로부터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리라는 축복의 예언을 하였는데, 결국 유다는 자랑스러운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솔로몬 왕 이후에 위기를 당할 삔 했으나 다윗 왕가의 정통성을 계승한 남 유다 왕족을 건설하여 그리스도의 계보를 이어가는 귀한 사명을 감당했다.
하나님은 교활했던 야곱을 이스라엘로 사용하셨듯이 문제가 많았던 유다이지만 지도력과 희생적인, 책임감을 인정해 그리스도의 계보를 이어가는 중요 인물로 쓰심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함이었다. 오늘 우리 자신 약점도 많고 문제도 많지만 신앙적인 바른 자세로 헌신하고자 하면 하나님 나라 사역에 귀히 쓰임 받는 귀한 일꾼들이 될 수 있으니,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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