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비전을 리빌딩(rebuilding)하는 리더
45. 비전을 리빌딩(rebuilding)하는 리더
  • 조박사
  • 승인 2014.01.0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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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추종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상품은 비전이다. 비전이 없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이 리더십의 원칙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그런데 비전이라고 해서 다 비전이 아니다. 그동안에는 리더십은 리더가 어떤 크고 위대한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여 추종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런데 이제는 리더를 논하면서 우리는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을 점검해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어떤 목회자가 세계 최고의 건물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면 그 비전은 더 이상 추종자들이 감동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히려 리더로서의 자격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이라고 다 비전이 아니다.  

어쩌다가 감리교 감독을 나가는 교회들마다 교회의 성도들이 그 후임 목사님들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가? 후임목사는 전임목사님들이 건축한 교회건물의 원금 이자 갚은 것에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목회자들이 건물에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어야 할 정도가 되었는가? 한국교회는 부동산과 건물에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머리를 밀려버린 거인이 되어 버렸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 목회자들이 개발독재시대에 효과적인 리더십 패러다임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리더는 시대에 맞는 비전, 오히려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비전을 세워야 한다. 예수님은 교회 건물을 건설하는 비전을 세우지 않으시고, 제자를 키우는 비전을 세우시고 일생을 그 한 가지 비전을 위해 일하셨다.  

기업의 역사를 연구해 보면, 수 많은 기업들이 자기의 역량을 넘어선 비전을 세우고 경영하다가 멸망했는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역사에서 사라진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사는 누구보다도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디카 카메라 사업에 뛰어든다. 여기까지는 시대를 넘어서는 올바른 비전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자사의 가장 큰 특기이자 강점인 렌즈와 광학 기술 이외에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스토리지 등에 까지 직접 개발하다가 보니 제품의 출시가 늦어지고, 가격 경쟁에서도 뒤지게 되었다. 결국 이미 시장을 잃어버린 아나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2010년 파산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런 폴라로이드사의 전철을 밟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교회는 사회적 기업도 할 수 있고, 카페도 할 수 있다. 도서관도 할 수 있다. 그 외에 수 많은 봉사기관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것 이외에는 세상의 기업과 경쟁을 할 수 있을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회의 기업과 경쟁하지 말고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적 비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외의 비전은 자기의 능력에 맞게,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을 세워야 한다. 이제는 본질 이외의 비전은 과감하게 비전을 리빌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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