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 직전의 울음
웃기 직전의 울음
  • 이구영
  • 승인 2023.11.02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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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2편의 저자는 견디기 힘든 많은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었습니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바벨론이라고 하는 강대국이 쳐들어 왔습니다. 그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강한 사람들입니다. 싸웠지만 졌습니다.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리고는 끌려가다가 가나안 땅의 맨 북쪽 끝 2743m의 헬몬산! 일 년 내 내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는 그 만년설로 덥힌 산기슭에 억류되어 부자유한 몸으로 모욕을 참으며 견디고 있습니다. 당시의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신들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대국가에는 나라마다 섬기는 신들이 달랐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을 신으로 섬겼고, 바벨론 사람들은 달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강대국이 약소국가를 점령하면 강대국의 신이 약소국의 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강대국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갔을 때 바벨론 사람들은 너희 이스라엘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들이 섬기는 달 신인 "마덕"보다 약한 신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너희 신이 약하다고! 너희 신이 죽었다고! 빨리 우리의 신 ‘마덕’을 믿으라고!

오늘, 우리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너는 그렇게 열심히 믿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네가 믿는 하나님은 무능하여 너를 돕지 못하거나 하나님은 존재하지 아니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니 그만두라고! 차라리 다른 신에게 빌던지 네 주먹을 의지하라고!! 네 돈이나 실력을 의지하라고!! 세상 사람들이 걸핏하면 교회를 비난하고 성도들을 조롱합니다. 교회만 열심히 다니면 뭐하냐고, 하나님이 밥 먹여 주냐고, 하나님이 돈 가져다 주느냐고 참 어리석고 무시한 소리들을 합니다.

저도 그런 마귀의 소리를 들으면 참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명해 보일 수 없음에 답답하게 눈물만 흘리게 됩니다. 오늘 시인은 그런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 42:3]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나는 하나님을 분명히 믿는데 사람들은 인정해주지 않고 괴롭혀댑니다. 그러면 고민이 되고 낙망하게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세요?

시인은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자꾸만 꺾이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내가 힘이 없고, 실력도 재능도 재물도 없다고 하나님마저 무시당하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신뢰하며 일어서려고 합니다.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그래 끝까지 견디어 냅니다. 지금은 울지만 언젠가는 웃는 날이 올 줄로 믿고... 숨어계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타나 도우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웁니다. 승리를 확신하며 오늘은 웁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살다보면 또 소망이 생깁니다. 위로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시인은 결심합니다. 그래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나는 내 믿음 지키고 살 거다!!
[시 42:1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오늘 우리들은 낙망을 자주 합니다. 우리 모두 불안에 떨 때가 자주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이 상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사는 길은 하나님을 바라는 것입니다. 사슴에게 물 아니면 죽음이듯이, 우리에게는 하나님 아니면 죽음‘ 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그렇게 울더니 웃는 자가 됩니다. 소망 가운데 즐거워하며 마침내 웃는 자가 됩니다. 슬픔, 눈물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눈물을 동반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눈물을 동반합니다.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죄 때문에 울고, 삶의 문제 때문에 울고, 신앙의 양심을 지키느라고 우는 너희들은 곧 웃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죄 지으면서도 웃고, 삶의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께 나오지 않고, 신앙의 양심도 저버리고 세상 기준으로 사는 너희들은 지금은 웃지만 곧 울게 될 것이라고... 반드시 승리케 하실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은 눈물의 길이라 할지라도 웃음의 날, 기쁨의 동산을 거닐게 될 그날을 바라보며 바른 길에 설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손 모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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