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Normal한 이성애자인가?
예수는 Normal한 이성애자인가?
  • 이현석
  • 승인 2023.07.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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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목사
이현석 목사

1. 종교개혁가들이 강조한 ‘이성’의 의미는 ‘신앙’과 ‘과학’을 분리한 것이다.

따라서, 이성을 신앙과 대립시키는 것은, 종교개혁 전통과는 다르다. 신앙은 진리이고, 과학은 결론이다.
1) 20세기 “미국근본주의 신학”은 그럴듯하게 포장되었지만, 다음 세가지는 분명하다.
(1) 메이첸은 미장로교회에서 징계를 받았다. 그에게는 ‘분열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 교황 비오10세는 독일 신학을 ‘이단’으로 공격했다. 메이첸의 주장은 이와 유사하다.
(3)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 4인(박형룡, 김재준, 이종성, 박윤선)은 메이첸의 제자들이다. 박형룡박사는 한국의 메이첸이다. 김재준박사, 이종성박사, 박윤선박사는 근본주의(메이첸)를 비판했다.
① 이종성박사 : 근본주의는 “신바리새주의”이다.
② 박윤선박사 : 근본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영광보다 인간의 구원을 더욱 강조하며, 성경을 비교적 단편적으로 보고 체계적으로 깊이 보지 못하며,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의 교리를 깊이 보지 못하며, 권위주의적이고 반(反)지식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2) 근본주의가 대중적으로 망신당한, 1925년 스콥스 재판을 살펴보자.
① 카인은 어디서 아내를 데리고 왔는가?
② 뱀이 이브를 유혹한 벌로 평생 기어다니게 됐다면, 벌 받기 전에 뱀은 어떻게 다녔는가?
③ “천지창조는 단 6일 만에 이루어졌다”와 “성경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수백만 년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자기모순이다.

3) 성경은 문자로 읽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읽는 것이다.
① 근본주의 신학은 성경을 문자로 읽어서, 신앙과 과학을 혼동했다. 이것이 바로 13세기 이후 로마 카톨릭의 입장이었다.
② “신앙과 이성은 진리를 바라보려고 날아오르는 두 날개와 같다”고 말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주장이 나오기까지는, 600년이 더 필요했다.

2. 동성애와 이성애, 모두 신앙적 논리가 아니다.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틀린 것을 증명하기는 쉽다. 반대논리를 사용하면 된다.
1) 이성애 : 예수는 Normal한 이성애자인가?
① 유혹을 받는 것, 즉 끌림은 죄가 아니다. (히 4:15)
② 욕망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죄이다. (마 5:27-28)
③ Normal한 이성애자라는 말은, 이성에게 끌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Normal한 이성애자가 되는 것인가? 그러면, 예수님은 Normal한 이성애자인가?

2) 동성애 : 동성애의 선천성과 자연성을 인정해보자.
거기에, 개인의 자유의지로 어쩔 수 없다는 모든 주장을 다 받아들이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정을 다 받아들인 후에, 마지막 한가지 가정- 인간의 과학이 “성적지향”을 완전 해독하고, 이에 대한 프로그램밍을 구현할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가정해보자. 스캔과 선택은 부모의 옵션이다. 부모는 ‘성적지향’에 대하여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3. 동성애든 이성애든, 욕망 없는 성행위는 불가능하다.

욕망이 있다면 모두 죄이다. 욕망으로서의 이성애와 동성애는 똑같은 죄인데,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성애는 처벌하기 어렵고, 동성애는 처벌하기 쉽다. 性에 대하여 사람들의 저지르는 기본적인 죄는, 자신의 욕망을 회개하기보다, 타인의 욕망을 처벌하는 것이 우선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성적으로 타락한다. 어떤 학자들은 그 예시를 공창제도에서 찾기도 한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는 이들의 마음에는, 과연 음심이 없었을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은, 여인을 처벌하려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이었을까?

4. 번외로, 뻐꾸기와 펭귄으로 넘어가보자.

뻐꾸기는 탁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새이다. 또, 펭퀸은 동성커플이 있다. 그렇다고, 펭퀸이 젠더이데올르기에 물든 것은 아니다. 탁락과 동성커플은 죄인가? 아니다. 율법은 오로지 인간에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따라서, 온 자연에 대하여 율법적인 해석을 가하는 것은, 율법과 은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5. 정리해보자.

하나님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 동성애를 반대하기 위해서, 예수를 이성애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신앙적으로 Normal하지 않다. 또, 성적지향이 불가항력적이라고 할지라도, 미래까지 그렇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이렇듯, 양측 모두 “자기 약점”이 존재한다. 자기 약점이 존재하는데, 서로 약점을 공격하며 싸우는 것은, 양패구상(兩敗俱傷)이다. 교회가 저지르는 가장 잘못된 오류는, 신앙을 진리가 아닌 결론으로 귀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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