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신상균
  • 승인 2022.12.2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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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오후 1시 30분,

우리교회 당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교리와 장정과 작년 서류를 보면서 꼼꼼히 당회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작년 서류를 보다 교리와 장정과 다른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기타사무처리” 부분이었습니다.

“10번 기타 사무처리부분 (공로/감사패 전달)”

교리와 장정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약간 내용이 달랐습니다.

 

작년 서류를 보던 저의 눈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부장으로 수고하시다 은퇴하는 권사님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장로님들이야 지방회에서 은퇴식을 하시지만

권사님들은 은퇴식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권사님 중에는 오랫동안 수고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부장으로 수고하신 두분의 권사님이 은퇴하십니다.

부장을 오래한다고 설움도 받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불평없이 오랫동안 충성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작년 기록에 “기타 사무처리 (공로/감사패 전달)”이라는 부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패를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재무부에서 금일봉을 신청했습니다.

 

드디어 당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기타 사무처리 시간

저는 말했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부장으로 수고하시다 은퇴하는 권사님이 계십니다.

이번에 감사패를 전달하겠습니다. 그 전에 은퇴하신 분들에게는 미안합니다. ”

그러나 그전에도 이 두분 권사님처럼 오랫동안 부장을 하신 분이 없었습니다.

저는 두분을 나오게 한 후 감사패를 읽었습니다.

“감사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2012년 문화부장, 2014년 관리부장 2017년 사회봉사부장,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선교부장으로 지난 8년동안 수고하신 권사님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감사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동안 재무부장으로 수고하신 권사님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감사하며 패와 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한 권사님이 손을 듭니다.

“목사님, 여선교회장님도 오래하셨는데요.”

“네, 권사님, 그분도 은퇴할 때 드릴께요.”

이미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씁쓸해 집니다.

말하지 않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괜히 말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당회가 끝나고 권사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뭘 이런걸 챙겨 주셨어요”

제가 대답합니다. “그동안 수고한 것 너무 감사해서요.”

그러자 권사님 “하나님께 한 일인데요.”

 

요즘 사람들, 누가 그런가요?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더 칭찬받고 싶어하는 세상 아닌가요?

남이 상급 받으면 나는 왜 안주나 하지 않나요?

왜 그 권사님이 그렇게 귀하게 보이는지,

전화를 끊고, 저런 권사님과 일했던 지난 9년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맡겨진 일을 끝까지 잘 마치신 분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권사님처럼 하나님 보고 해야 하는데...

가끔 사람들이 보이니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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