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titude to Bishops
Gratitude to Bishops
  • 서정남
  • 승인 2022.10.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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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원 3년을 어렵사리 마쳤다. 늦은 나이라고 주저하던 세월이 또 3년, 결국 60세에 허입, 63세에 안수.
희귀한 케이스다.

개척하고 재미난 것은 말씀과 벗하는 시간이었다. 낮에는 지하실에서 말씀 한 장을 곱씹고, 밤에는 그 말씀 요약하느라 수면시간을 줄였다. 그 집중 가운데 성경내용을 그림으로 바꾸는 성화가 열렸다. 어려서부터 그린 그림, 대학에서도 미술을 전공한 시간들이 무용지물 되었나 했는데 주님은 뽑아내 쓰신다.

주님은 참 명철하시다. 목사 진급과정 또 3년, 서울남연회 베다니교회(곽주환 목사)에서 치렀다. 출입하면서 1층의 대형 로비가 전시장으로 적소라는 비현실적 발상을 하곤 했었다.

2017년, 목사 안수식 장소도 베다니교회였다. 도준순 감독님은 50명의 안수자 중, 여성이며 최연장자인 나를 축도자로 세우셨다. 기획 담당 최현규 목사님의 요청대로 간결한 축도가 나 자신에게도 은혜를 끼친 순간이었다. 이 축도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 곽주환 목사님

가능성을 터뜨려 주시고 문화 사역의 길을 활짝 열어주셨다.
교회가 미자립교회 후원대상이 되었다. 비전교회 세미나에서 곽주환 목사님이 베다니교회 강단에서 축도한 나를 기억해 주셨다. 한번 찾아오라고 하셨지만 나는 자신이 뭔가 준비될 시간을 기다렸다. 구약에서 신약까지의 스토리가 그림으로 완성되었을 때, 곽주환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그림을 보시더니 바로 문화선교부 장로님께 전시회 기획을 지시하시며 선교비까지 주셨다.
<전교인 하기 특별 철야예배> 시간에 맞춰 나의 작품이 꿈의 장소인 그 로비에서 첫 선을 보였다. 꿈은 이루어진다. 전시회 도중, 철야예배에 잠시 참여했다가 나의 선입견을 고치게 되었다. 곽주환 목사님의 노년층과 장년층을 아우르는 찬양의 열정과 기도회의 열기에는 성도를 향한 목자의 찐 사랑이 녹아있었다. 대형교회, 성도가 모여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 도준순 감독님

도준순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길이 없었다. 개척교회를 통해 한 사람의 가치를 공부했기에 도준순 감독님의 제반 행사에 비어있는 한 자리, 그 자리를 메우는 자 되자고 약속하였다. 그 동기와 실천을 감독님은 아실리가 없다.
2018년, 도준순 감독님께서 세광교회에서 <사순절 특별 성화전시회>를 제의하셨다. 전시회 기간에 설교자로 세워주셨고 강사료도 후히 주셨다. 만날 때마다 '아이쿠 우리 서 목사님' 하며 두 손 잡아주시며 연장자 대우 해주시는 따스한 성품이 세광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구나 하고, 또 하나 배운다.

● 최현규 감독님

목사 안수식 때 그 능숙하신 진행을 나는 기억한다.
2019년, 이어지던 전시회는 인사동 화랑가에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감리교 여목사의 근황보고 차, 최현규 감독님께 안내장을 드렸더니 삼복더위에 인사동 갤러리를 찾으셔서 그림도 구입해 주셨다.
2020년, 코로나19 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암담하였고 개척교회는 재정 상황이 큰 고통이었다. 70만원이 필요했는데 묘책이 없다. 나는 없어도 주님은 있으셨다. 뜻밖에 최현규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선물용으로 작품을 구입하시겠다 하시니 이럴 때는 신속해야 한다^^ 그림을 싣고 코로나 속으로 빨리도 달려갔다. 따뜻하신 최현규 감독님은 따뜻한 차와 함께 작품대금으로 Cash 70만원을 건네주셨다. 주님의 계산은 늘 완벽하시다.

● 김정석 감독님

2021년, 김정석 감독님을 중심으로 많은 목사님들의 나세남 후원이 시작되었다. 보물찾기도 나만 피해 다녔는데 이번에는 기적처럼 대상교회가 되었다. 연회 사무실의 리모델링 소식을 듣고 감사의 맘을 담아 그림을 갖다 걸었더니 방문하신 분이 인증샷을 보내 주신다. 그리고 호주로 이주하자 즉시로 나세남 지원은 끊어졌다. 서울남연회 산하이고 정착위해 후원이 절실하나 규정에 순복해야 했다.
김정석 감독님만 개인시간을 못 가졌지만 큰 선물을 주신 분이다. 문화홍보실 박영준 장로님에게 지시하셔서 나의 그림으로 한 프로젝트를 제의하셨다. 진행과정 중이라서 구체적인 언급은 뒤로 미룬다.

2022년, 감독님들의 뉴질랜드, 호주 선교여행이 있었다. 김정석 감독님을 시드니서 뵙나 했는데 주일 강단을 지키시려고 뉴질랜드에서 토요일에 귀국하셨다는 것이다. 이렇듯 삶으로 복음을 보이시니 후배들에게는 큰 스승이시다.

● 채성기 목사님(감독 당선자)

비전교회들의 목회성장을 위해 곽주환 목사님, 김한권 목사님과 함께 미자립교회의 쳐진 어깨를 세워주셨다. 그 시간 속에서 나의 전시회도 오픈되었다. 지도교수님들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해 드렸다. 예상치 못한 일은 반복된다. 채성기 목사님께서 철야예배 직전 시간인데도 축하 차 전시장에 오셨다. 흰 봉투까지 쥐어주고 가신다. 몇주 후 점심을 대접하시면서 오류동교회서 전시회를 제의하셨다. 그렇게 제2회 전시회가 이어지고 주일오후 설교를 허락하시어 고난의 열매인 그림이 태어난 간증도 하였다. 과분한 강사료까지...

삼성동 <코엑스 아트쇼>에 출품했을 때도 어김없이 축하해 주시는 섬세한 분이시다.
2022년, 채성기 목사님의 감독 출마설을 전해 듣고 나는 도움은커녕 호주 이주로 인해 투표권조차 상실하고 말았다. 남태평양 상공으로 기도만 보낼 뿐... 9/24일, 그날의 결과는 아마도 채성기 목사님의 발자취를 아는 분들의 맘이 모아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지금 서울남연회 감독님들의 충성된 청지기 정신과 초심을 돌아보시며 미자립교회의 자립을 위해 고민해 주심에 고개 숙이는 것이다. 나는 전시회에서도 감리교 목사라고 꼭 밝힌다. 감리교 목사인 것이 자랑스럽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전시회 할 기회가 있었고 채플의 설교시간까지 주셨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기를 "개척한 뒤 어느 선배? 어느 지방? 이 풍성한가 살피지 마라. 내가 준비되면 주님이 도울 자를 주시고 길도 열어 주신다" 그렇게 철든 소리를 내가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한국을 거쳐 호주에서도 전시회 하게 될까?
돈 안 든다고 종종 꿈은 꾸어 보았다. 그 꿈이 계속 현실로 바뀌고 있다. 지연, 혈연이 없는 나에게 중개자 되어주시고 나이를 불문코 사용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서울남연회 감독님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딤전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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