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없는 마르다
기쁨 없는 마르다
  • 이구영
  • 승인 2022.02.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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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수님께서 베다니라는 동네에 들어오시자 그 동네에 살던 마르다는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집 안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과 12명의 제자들, 혹은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 20인분의 음식을 급히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기운 센 천하장사 마르다! 봉사와 헌신이 몸에 베어 있고, 섬김이 몸에 베어 있는 마르다입니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손이 모자랍니다. 물도 퍼 날라야 하고, 밀가루도 반죽해야 하고, 불도 피워야 합니다. 손이 모자랄 지경인데 동생 마리아는 일은 안하고 얌체같이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과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자, 여러분이 마르다라면 어땠을까요? 꼭지가 돌지 않겠습니까?
난 이렇게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데 저것은 여수 짓이나 하고 수다나 떨고... 당연히 화가 났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 앞에서 무식한 티를 드러내면서 욕을 할 수는 없고 참고 참으면서 교양 있게 예수님께 간청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 제가 너무 분주하니까 동생보고 와서 좀 도와주라고 대신 말씀을 해 주시라고... 그러면 당연히 예수님께서 ‘그래 알았어, 마리아! 너도 가서 언니를 좀 도와주야지!! 혹 내가 무슨 도울 일이 있을까?‘ 뭐 이렇게 하실 줄 알았는데 예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않은 대답을 하셨습니다.
[눅 10:41-42]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참 이해가 안 되는 본문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너무 하신 것 아니야! 그 뺀질이 마리아를 예뻐하시고 머슴처럼 일 잘하는 나는 좀 무시하시는 것 아니야!! 전통적으로 이 본문을 해석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습니다. 봉사보다 예배가 먼저라고! 봉사도 헌신도 귀한 일이지만 예배보다 앞서면 안 된다고! 다 맞는 해석이고 다 아멘이 되는 말씀입니다.

오늘 마르다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음을 읽게 됩니다. 무엇일까요?
봉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십니다. 섬김이나 희생, 헌신이나 구제! 예수님께서 결코 작게 여기지 않으시는 성경이 강조에 강조를 하고 있고 또 강력하게 권하고 이는 덕목들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주의사항을 하나 주고 계십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그 봉사나 헌신에, 그 희생이나 섬김에 기쁨이 동반되고 있는지를 물으십니다. 기쁨 없는 봉사! 이것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눅 10:40-41]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마르다에게 해당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분주함, 비교의식, 억울함, 염려, 근심... 봉사는 잘 합니다. 그런데 자기 의가 있습니다. 자기 자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감사와 기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생의 자랑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데 있어서 제일 선행되어야 하는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알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입니다.
- 그분에 대한 감사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봉사와 헌신은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상급이 따르는 것 맞습니다. 그렇지만 기쁨이 사라지고, 자기 의가 드러나거나, 비교하는 마음이 계속 일어나거나,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봉사는 그 의미가 희박해 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귀는 게으른 사람을 유혹하지 않습니다. 마귀는 죄인들을 유혹하지 않습니다. 마귀는 선하게 살고, 봉사하며 살고, 헌신하려고 하는 이들을 유혹해서 기쁨을 빼앗고, 평안을 빼앗고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오늘 마르다는 분주함속에, 일이 잘 못될 것 같은 불안함과 걱정 속에 기쁨과 평강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없으신가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 있습니다.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내가 하려는 모든 하나님의 일은 의로워야 하고 평강과 기쁨이 동반되어야 상급으로 연결됨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롬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다시 말하면 의와 평강과 희락이 나타나지 않는 자의 삶은 아직 미성숙한 단계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봉사하며 헌신하며 짜증이 날 때 한번 쯤 내 마음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 구원의 감격이 식어지고 있지는 않은가?
- 사랑받음에 대한 감사
- 은혜 받음에 대한 감사가 남아 있는지..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면서까지

기쁨으로 보답하고 싶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내게 있는지... 예수님께서는 지금 마르다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 지금하고 있는 그 봉사가 너에게 기쁨이 되니?’

내가 지금 하는 그 헌신이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을 만큼 기쁘고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인지를 묻고 계십니다. 봉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주문하고 계십니다. 명절에나 손님이 오셔서 음식을 만들 때 그 거룩한 봉사와 헌신을 노동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아직 미숙한 사람들입니다. 상급 받지 못할 봉사자들입니다.

구원의 감격이 있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는, 기쁨과 평강이 함께하는 봉사!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매달리고 싶은 헌신!
사랑 때문에 피곤한지 모르고 행복한 섬김!
내 힘으로 안 됨을 알기에 오늘도 기도합니다. 성령님 도와주세요!
기쁨의 봉사! 감격스러운 섬김! 꾸준한 헌신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누리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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