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어요
03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어요
  • 김재용
  • 승인 2021.10.19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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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부모로 라이센스 없이 20년 이상을 지내오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재롱잔치에 참석해서 캠코더를 이용해서 촬영해 가면서 녀석들을 기억하고 재미있게 편집해서 가족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이것을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나는 예외라고 생각 했는데 나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주일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교회를 향해 출발했다. 차 안에서 손주에게 나와 관련된 초등학교 때 이야기, 청소년기 때 이야기, 유년기 때의 이야기 등 이야기 주머니가 끊임없이 어머니는 손자에게 들러주셨다. 소위 아들자랑이다. “영광아 너희 아빠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버이 날이라고 카네이션을 만들어 왔을 때 .....” 손주가 예쁘지만 어머니는 손주보다도 아들 자랑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셨다. 교회로 이동하는 내내 차 안에는 아들 자랑이 가득했다. 옆에서 아버지도 한 마디 거들며 “그렇다”는 추임새를 넣어주신다. 나는 내 자녀들에게 부모님은 내게 끝임 없는 사랑과 지지를 하는 것이다.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아빠,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다 기억하고 계세요?” 벌써 수십 번 들은 이야기이지만 녀석들은 질리면서도 그렇게 잘 기억하는 할머니가 신기하단다.

지난 회에 다룬 것과 같이 부모에 대해서 자녀들은 많이 모른다. 그래서 둘째에게 가계도를 만들도록 밑그림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아버지, 어머니에 관하여 기본적은 것을 알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와 동시에 내 자녀들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노인 자서전의 첫 걸음은 나(자서전을 기록하는 사람)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서전을 기록하는 사람을 기준(나)으로 하여, 아버지 쪽, 어머니 쪽으로 2대 정도 올라가는 가계도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막상 저 빈칸에 성명을 기록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가계도를 작성하면서 아버지, 어머니의 자서전을 작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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