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하여 안전하게 주일공동예배를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잘 준비하여 안전하게 주일공동예배를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 곽일석
  • 승인 2020.03.2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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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신앙적이고 책임적인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세상은 이처럼 어지러운데 어김없는 봄비에 대지가 깨어납니다. 김육(金堉)'희우(喜雨)' 라는 시입니다. "좋은 비 시절 알아, 내리자 잎에서 소리 들린다. 농부들 덕업을 이뤄보려고, 바람 속에 다급하게 몹시 바쁘네(好雨知時節, 初來葉上聞. 九農成德業, 風處急紛紛)."

봄비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선 농부들의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채마밭에선 채소가 싹을 틔우고, 먼지만 풀풀 일던 마른 밭도 촉촉이 젖어, 보리가 이들이들합니다. 모처럼 생기가 돋고 살맛이 납니다. 봄비에 씻긴 산은 말쑥해서 내 마음도 정결해지는 듯합니다.

지난 3개월 여 가까이 코로나19 감영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점점 더 지쳐만 가는 일상을 격려하듯이 한껏 내리는 봄비를 인하여 잠시라도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확진자가 두 자리 수로 내려오는 등 변곡점을 지나는가 싶습니다.

저희 원천교회는 비록 시골의 작은 농촌교회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비상한 상황에 대하여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한다는 면에서, 지난 31, 8, 15일 주일까지 세 주간에 걸쳐서 주일공동예배를 가정예배와 온라인예배로 전환하여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염두에 둘 때, 보다 합리적으로 작금의 상황에 대응해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감염예방에 대한 7가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관심에서 주일가정예배와 병행하여 주일공동예배를 재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311, 경기도 이재명 지사와 교계인사들이 합의한 내용과 같이, 가급적 온라인예배를 드리면 좋겠지만, 불가피한 경우 7가지 방역지침을 잘 준수한다면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협의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두주가 고비가 될 것 같은데, 지난 322일 주일은 화성시에 미리 집회를 고지하였고, 방역지도를 나온 공무원의 안내를 따라 방역에 대한 7가지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1. 행사 참가자에 대한 발열체크 /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향후 2주 동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가정예배자료와 동영상을 사전에 배포하였습니다.

2. 손소독제 사용 / 예배당 현관 쪽에 손세정를 비치하고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습니다.

3. 마스크 착용 / 주일예배 참석을 위해 집에서 출발하실 때부터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실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분의 마스크를 예배당 현관 쪽에 비치해두었습니다.

4. 집회시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 주일예배 출석 예정자를 미리 파악하여 좌석배치표를 작성하고, 좌석간 2미터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집회인원을 분산하기 위하여 1,2부 예배로 나누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5.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 / 토요일 오후에 교회 전체 시설에 대하여 1차 방역을 하고, 주일 1부 오전예배 전후 2차 방역 그리고 2부 오후예배 전후 3차 방역을 하였습니다.

6. 예배 시 식사 제공 금지 / 별도의 공동식사 계획이 없습니다,

7. 예배 참석자 명단 및 연락처 작성/ 전체교인 연락처, 주일예배 참석자 명단, 좌석배치표를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이 상존하지만, 오는 329일 주일도 세심하게 잘 준비하여 안전하게 주일공동예배를 드리는 것이 일차적 목표입니다. 이후 보다 안정적인 주일공동체 신앙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 원천교회는, 나름 신앙적이고 책임적인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이후 더욱 상황에 적합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사태가 속히 종식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91:1~3)

기독교대한감리회 원천교회 담임 곽일석 목사(iskwa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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