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무렵 도시는
마지막 사이렌을 끝으로
하얀 제복의 점령군에게
함락되었다
웅크린 시민들의 종종걸음은
선한 사마리아를 비웃는
침묵의 레지스탕스
헤어진 신발을 끄는
걸인의 웅얼거림이
텅 빈 도시의 벽을 두드리다
잿빛 정물이 된다
어둠이 내리는 골목길
암울한 질척임은
폐지 더미 속 통금령으로
길바닥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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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무렵 도시는
마지막 사이렌을 끝으로
하얀 제복의 점령군에게
함락되었다
웅크린 시민들의 종종걸음은
선한 사마리아를 비웃는
침묵의 레지스탕스
헤어진 신발을 끄는
걸인의 웅얼거림이
텅 빈 도시의 벽을 두드리다
잿빛 정물이 된다
어둠이 내리는 골목길
암울한 질척임은
폐지 더미 속 통금령으로
길바닥에 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