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주년 3.1절을 맞으며
제93주년 3.1절을 맞으며
  • KMC뉴스
  • 승인 2012.02.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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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비록 이 땅에서의 선교 역사가 오래지는 않았으나, 초기부터 뛰어난 애국애족의 정신을 발휘하며 그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특히 3.1운동은 한국교회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예언자적·선지자적 사명을 훌륭히 수행한, 매우 뜻 깊은 사건이었다.

한국의 기독교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으나, 민족 대표 33인 중 16인을 차지하는 등 이 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보루 역할을 감당했다. 덕분에 3.1운동은 평화적·자주적 독립운동으로서,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민족 가운데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확산시켰고, 인류 평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한국교회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독립운동을 지속했고, 민족 계몽과 근대화에도 힘썼으며, 해방 이후에는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서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실로 한국교회는 현대사와 함께 숨 쉬며 대한민국을 견인했고, 하나님께서도 한국교회를 통해 이 나라를 크게 축복하셨다.

이제 제93주년 3.1절을 맞아 그 정신을 기리고 이어가고자 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 바이다.

첫째, 한국교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지켜왔던 성경적 보수 신앙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굳세게 견지해 나갈 것이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 사회 속에서는 복음의 절대성과 유일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기독교계 내에서조차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신앙고백을 회피하는 이들이 일부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순교 신앙으로 총칼의 위협 앞에 신사참배를 거부했듯, 한기총은 이 같은 자유주의와 종교다원주의의 위협 앞에 당당히 맞서 신앙의 절개를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다.

둘째, 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하나님의 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이 민족을 가장 고통 받게 한 것이 3.1운동 당시에는 일제의 압제였다면 오늘날에는 빈곤, 질병, 환경파괴, 전쟁, 부패, 차별 등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북녘 땅에서는 우리 동포들이 자유와 인권을 상실하고 독재 정권하에 신음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러한 사회 부조리와 어려움들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산하 69개 교단 18개 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하며 최선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는 이 나라의 소금과 빛으로서, 3.1운동 당시와 같이 민족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치열한 자아 성찰과 내부 개혁을 통해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것이다. 또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여 10만 교회 2천만 성도 시대를 열고 한반도 복음 통일과 세계 복음화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한기총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주후 2012년 3월 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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