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구 목사 입장 발표 남 탓만...
전명구 목사 입장 발표 남 탓만...
  • 송양현
  • 승인 2018.07.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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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내용 다분, 한쪽선 비송 통해 임시감독회장 선임 준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었던 전명구 목사(직무정지)가 감리회 출입기자들에게 성명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명서라기보다 자신의 소회를 밝힌 이번 글에는 ‘고향에서 기도하며 감리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감리교회를 위해 책임을 통감하는 듯한 분위기지만 실상 내용을 속속히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남 탓만 하고 있는 본심이 그래도 드러났다.
현재의 이철 직무대행의 업무가 초법적으로 진행되며 오히려 감리교회 갈등을 유발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윤 모 목사의 재판과 이해연 목사의 재판과 관련해 상당부분 명예훼손 논란이 있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또한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소송취하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철 대행이 소취하를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있으며, 선거패배의 보복으로 해석해 글을 남겨 여전히 감리교회 정상화보다는 자신의 이권과 관련한 싸움에 치중되어 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특히 자신의 금권선거와 관련한 사과나 자신이 사의를 표하고 빠른 재선거를 통해 감리교회 정상화를 도모하는 내용은 없어 이번 글 역시 자신이 돌아오기 위해 법원에 재출코자하는 의도성이 강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감독회장이 직무정지되고 감리회법으로 직무대행을 선출했지만 양측간의 대립관계가 풀리지 않고 특히 당시 감독회장선거 후보였던 당사자가 직무대행을 한다는 것이 법적 모순이라며 임시감독회장 선임을 위한 비송신청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비송 사건이 신청될 경우 감리교회는 또 한번 자정능력 상실이라는 대내외적 타격이 예상되며 이는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정치적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기자들에게 전달된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고향에서 기도하며 감리회에 드리는 글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대 감독회장인 본인은 선거무효소송 및 당선무효 소송으로 인한 직무정지 가처분으로 현재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 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감리회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교단이 혼란해진 상황에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재판 이외의 모든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자숙하는 심정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이철 직무대행은 상식적 수준의 직무대행 업무가 아니라, 감독회장 이상의 초법적 인사 전횡을 일삼고 있고, 감리회가 피고로 진행되는 재판을 마치 전명구 개인에 대한 보복성 재판처럼 인식해 감리회에 막대한 손해가 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직무대행이 행하는 불법적 행정 처리로 향후 감리회가 감당해야 할 손실과 후유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전횡으로 교단 내에 갈등이 깊어지고 불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연회 감독들께서 직무대행의 불법과 전횡을 지적하며 공동 성명을 발표하신 것도 잘 알고 있고, 그 안에는 일정부분 제게도 책임을 묻는 내용이 있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무대행은 자신의 잘못된 처신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억지 주장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3차례나 목회서신을 발표해 감독님들의 정당한 지적을 오히려 반박하고 자기주장만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직무대행이 세 차례에 걸쳐 목회서신이라 발표한 내용 가운데는 사실이 전혀 아닌 내용이 많고 자신의 불법과 전횡을 숨기기 위해 제게 책임을 전가하는 거짓된 내용도 포함돼 있어 비록 직무정지 상태이긴 하나 분명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감리교회 모두의 양해를 구하며 저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1. 본인의 입장은 정당한 재판을 받고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습니다.

본인은 수차례 언론을 통하여 항소심의 판단만 받겠다고 천명하였으나, 이철 직무대행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정당한 재판을 방해 하였습니다. 1년 이상을 감리회를 대신하여 변론한 광장 김동하 변호사와 홍선기 변호사를 아무 상의 없이 해임하고, 신출내기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여 고의패소와 청구인락을 시도하고, 급기야 소취하부동의를 하는 등 전혀 감리회를 대표하는 자세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직무대행 자리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모 목사의 소취하와 청구포기는 그가 밝힌 대로 직무대행의 불법적인 인사와 부당한 행정으로 감리회가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목격하고 결심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결코 소취하와 청구포기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욕으로 인한 것이므로 감리회에 사과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이성현 목사의 거듭된 소송과 불법 행위를 직무대행이 방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선거무효 항소심이 종료돼도 이성현 목사의 소송이 남아 있다면서 괴변을 일삼고 있습니다. 장정 선거법에는 반드시 공소시효 90일을 지키도록 하고 있는데, 이성현 목사는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직무대행은 장정을 준수하지 않고 진행되는 소송의 부당함에 대하여 먼저 이성현 목사를 강하게 질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직무대행은 어찌된 일인지 불법적인 소송을 진행하는 자와 손을 잡고 오히려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3. 윤00목사 건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출교된 윤00목사 재심청구를 본인이 회부시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그의 재판기록을 검토한 결과 몇 가지 하자를 발견하고 재심을 받아줬는데, 윤00목사가 연회재판은 포기하고 총회 재판만 받겠다고 하여 총회 재판위원회에 상정하도록 조치하였고, 기각 판결되어 종결한 일이 있습니다. 그 후 다시 총특재에 올려 달라고 부탁해 왔지만 단호히 거부했으며 지금 그의 하수인들이 그 사건으로 저를 고발한 상태입니다.
제게도 총특재만 받아주면 가처분에 공탁금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협상을 제의했지만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오히려 직무대행이 총특재에 받아주지 않으면 공탁금을 빼겠다는 협박에 굴복하여 이 사건의 재심을 받아주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근신중인 제게 누명을 씌울 것이 아니라 직무대행이 받아줬다고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4. 본인은 5개 이사장직의 권한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을 상대로 감리회 5개 재단 이사장직(유지, 은급, 태화, 사회복지, 애향숙)과 기독교타임즈 등 모든 이사장직에 이철 직무대행 자신을 선임할 것을 구하는 직무정지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청구하여 또 다른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회서신과 준비서면에 구구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왜곡해 부당한 지위를 탐하는 행동이며 명백한 월권이고 장정을 무시한 일입니다. 저는 장정에 근거해 부당한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권면서를 보냈습니다. 현재 유지재단, 은급, 태화, 사회복지는 직무정지 후 바로 임시 이사장을 선출하여 모든 업무를 이양했으며, 본인은 유지재단에서 지급하는 어떤 비용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 이사회도 소집하게 되면 즉시 사회권을 이양할 것입니다.
본인은 자리에 연연하여 비겁하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3개월 정도 재선거 준비만을 하겠다는 직무대행이 등기 이전절차만도 그 이상 걸릴 수 있는 이사장직을 탐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재선거 할 생각이 없고, 직무대행 체제를 2년 이상 끌고 가려는 것이 본심이라면 가처분 같은 치졸한 방법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그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직무대행은 저에 대한 불필요한 경쟁심이나 선거 패배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감리회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주셔야 합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성모 목사가 소취하와 청구포기를 한 것에 대하여 무척 불편한 것 같습니다. 소송을 스스로 포기했다면 감리회를 대표하는 직무대행 입장에서 당연히 환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직무대행은 목회서신에서 “물론 성모 목사는 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합의서에 기재된 것처럼 감리회 내부의 막강한 권한을 전명구 감독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하였습니다. 선거무효를 주장하던 성모 목사가 왜 갑자기 태세를 전환하였는지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감독회장 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전명구 목사와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은 성모 목사의 글을 통해 이미 공개된 바가 있습니다.”라고 교묘히 왜곡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본인은 단 한 번도 소 취하를 위하여 성모 목사를 만나거나 소 취하를 부탁한 적도 없습니다. 성모 목사의 소 취하 이유서에서 밝힌 그대로 성모 목사 쪽에서 먼저 소 취하를 언급하면서 장정과 내규에 따라 감리회를 정상화 시키자는 제안을 하였으며, 이는 정당한 요구라 여겼기에 합의한 것입니다. 마치 엄청난 뒷거래가 있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합의서를 공개할 수 있겠습니까. 본인은 직무에 복귀할 경우 첫째, 장정과 내규의 절차에 따라, 둘째 합의의 내용처럼 질서 있게 감리회를 개혁할 것이며, 결코 나눠 먹기식으로 개혁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그러나 법률전문가에 의하면, 성모 목사의 소가 취하되더라도, 이해연 목사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이 살아있기 때문에 전명구 감독은 다시 감독회장으로 복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본안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전명구 감독의 직무가 정지된다고 명시하였기 때문입니다. (중략)최근에 금권선거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이 대거 제출됨에 따라 감독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은 계속 유지될 것이 더욱 분명해 졌기 때문에 감독회장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라고 무책임한 허위주장을 합니다.
마치 직무대행의 희망사항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정당한 재판을 통하여 승복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소송을 방해했는데도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자 금권선거 운운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이철 직무대행이 이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요. 저는 지난번 감독회장 선거과정에서 이철 목사와 경선을 벌였던 처지입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이철 목사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지 되묻고 싶습니다.

6. 직무대행은 교리와 장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장정을 무시하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명구 감독이 항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작금의 소송 정국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선거무효판결을 없던 것으로 하고 전명구 감독이 다시 감독회장으로 복귀한다면 그러한 사태는 더더욱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또 다른 선거권자들이 전명구 감독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은 직무정지를 결정할 것이며, 또 다시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여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감리교인이라면 우리 선거법에 공소시효가 90일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며,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출교법에 의하여 출교를 각오 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직무대행은 마치 선동을 하듯이 계속해서 소송을 제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분이 감리회를 대표하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맞지 의심이 갑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지난번 선거의 차점자입니다. 당선자인 본인과는 이해상반관계에 있습니다. 즉 본인의 복귀를 막아야 직무대행을 장기집권체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송유지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본인은 소송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정당한 재판에 깨끗이 승복할 것이며, 감리회에 조금의 근심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위하여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에 따라 반드시 웃으며 뵐 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7.24.

감독회장 직무정지 중인 전명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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