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법을 따르라(시편 24편 1-6절)
하나님의 법을 따르라(시편 24편 1-6절)
  • 이관수
  • 승인 2017.01.12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현 후 2주(2017년 1월 15일)

가.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1-2절).

본문은 하나님 앞에 서기에 합당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을 통해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먼저 1-2절은 시인의 신앙고백입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이 다 여호와의 것이다”라는 고백은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본문 1절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소유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2절에서는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시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를 노래합니다. 흑암과 공허와 혼돈의 세계를 질서와 조화와 자유의 하나님 나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전능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이러한 노래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는 선포와 같이 창조주가 누구인지를 알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웁니다(시2:7).

나. 하나님의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2절).

본문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하는 일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다와 강들로 상징되는 무질서의 세계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터를 세우셨다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세우셨다’는 완료형이고, ‘건설하다’는 미완료형으로 쓰였다는 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창조는 완벽하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완료형으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건설하고 있다’가 미완료, 피엘형으로 쓰인 것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본문의 ‘터’는 의역으로 하나님이 악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진행하고 계심을 표현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비록 지금도 악의 세력의 방해를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사업에 동참하기를 힘써야 합니다(마11:12).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안주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동역자가 되기를 강하게 요청하는 말씀입니다.

다.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 한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3-4절).

본문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질문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시인은 “누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수 있고, 누가 거룩한 곳에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하나님의 법을 준행하는 사람들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시편 15편에서도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니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시15:1-3).

하나님의 선한 창조는 계속되고 있고,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건설되지만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힘을 합칠 때 실제로 강력하게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과 함께 일하심으로 모든 일을 좋게 하여 주신다”라고 했습니다(롬8:28).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많을 때 하나님의 나라는 왕성하게 이루어져 나갑니다.

라.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는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셀라”(5-6절).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자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4절은 하나님의 법 정신을 대표하는 것들을 열거하였습니다. 요약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언약적 사랑(헤세드), 공의와 공평의 정신(미쉬파트), 정의와 정직한 삶(체다카)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여기에 응답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신실한 백성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지며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는 열매 맺게 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백성들을 기뻐하시며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의 ‘복’(바라크)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에게 주는 평화의 복입니다.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백성들의 삶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법을 잊어버리고 원망과 불평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결국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며 감사와 찬송을 돌렸던 백성에게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복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공평, 정직을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들이 되는 백성에게는 놀라운 복이 주어집니다(시119: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