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가 희망이다(미가 7장 1-4절)
남은 자가 희망이다(미가 7장 1-4절)
  • 이관수
  • 승인 2016.12.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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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후 1주, 신년주일(2017년 1월 1일)

가. 남은 자가 없다.

“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1-2절).

본문은 남은 자를 간절히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포도송이와 무화과 열매가 없는 잎만 무성한 나무를 통해 하나님의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열매 없는 이스라엘은 곧 하나님이 찾으시는 남은 자가 없다는 말입니다.

2절에서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끊어졌다’(아바드)는 ‘사라졌다, 멸절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신실한 자를 찾고자 해도 찾아볼 수 없다는 하나님의 참담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된 이스라엘 백성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선지자는 “재앙이다, 절망이다”라고 외치며 탄식하였습니다.

예수님도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고 저주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 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마21:18-19). 남은 자가 없는 이스라엘은 결코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주님의 경고입니다.

나. 악이 차고 넘친다.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4절).

선지자 미가는 남은 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스라엘은 온갖 죄로 물든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2-3절).

본문에서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 하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가시’(헤데크)는 ‘찌르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리고 ‘울타리’(메수카)는 ‘방어하다’에서 온 말입니다. 말이 선한 자, 정직한 자이지 혹여 이스라엘에 그렇게 불리는 자라 할지라도 가장 낫다는 그 수준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고 걸림돌이 될 정도입니다.

지도자의 부패는 사회 전체의 부패로 이어집니다. 미가는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라고 앞서 질책하였습니다(미3:1). 지도자 수준이 이러하다는 것은 영적 수준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여기도 악, 저기도 악, 도처에 죄악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 남은 자로 살아야 한다.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2절).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는 말씀은 남은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냅니다(1절). 지도자가 부패하고 세상에 악이 가득 찼다고 해서 우리 성도들까지 잘못된 세상 풍조와 결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남은 자가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본문에 ‘경건한 자, 정직한 자’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남은 자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경건한’(하씨드)은 하나님 앞에 온전하고,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정직한’(야사르)은 말씀대로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미6:8). 하나님은 지금도 이러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라. 남은 자가 희망이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4절).

선지자는 하나님의 선을 따르지 않고 온갖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결말은 혼돈이요 멸망입니다. 그러나 남은 자는 심판을 면합니다. 남은 자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자 때문에 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 명이 남아있다고 엘리야를 위로해 주셨습니다(왕상19:18). 남은 자에게 때로는 고난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은 남은 자를 기억하시고 그 민족을, 그 나라를 지켜 보호해주십니다.

바울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롬12:2). 하나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물질적, 세속적 가치관을 거스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남은 자를 눈 여겨 보십니다. 이런 자가 복의 근원이고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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