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앙은 빛 가운데 사는 것이다(요한일서 1장 5-7절)
참 신앙은 빛 가운데 사는 것이다(요한일서 1장 5-7절)
  • 이관수
  • 승인 2017.0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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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후 1주(2017년 1월 8일)

가. 하나님은 빛이시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5절).

요한일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분명하게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본문은 사도 요한이 “하나님은 빛이시라”고 증언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제자 요한은 하나님의 빛 되심을 경험하고 이를 고백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요한은 “하나님은 빛이시고, 어둠이 전혀 없으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빛’(φως)은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메타포입니다. 또한 ‘빛’이라는 단어는 ‘보이다’(φαινω)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빛이라는 메타포 속에 하나님은 진리를 드러내고, 생명을 나누어주는 신적 능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라고 하셨습니다(창1:3). 여기서의 ‘빛’(오르)도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빛입니다. 이 근원의 빛 안에서 우주의 법칙(호크)이 시작되고, 만물이 태동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 빛이 우리 마음에 비춰야 그리스도를 보고,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고후4:6). 따라서 우리는 이 빛 안에 거해야만 우주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며, 신적인 생명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나. 어둠 속에서 사는 것이 불신앙이다.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5-6절).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분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조금도’(ουδεις)는 ‘ου’(no)와 ‘εις’(one)의 합성어로 ‘한 점도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에게만 속해 있다고 하면 어둠에 속한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 이는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신앙생활을 하며 나타나는 문제는 하나님에게 원인이 있지 아니하고,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어둠 속에서 사는 것은 불신앙일 뿐입니다.

특별히 신약에서 보면 ‘어둠’(σκοτια)은 주로 불신앙(요3:19)이나 구원 받지 못한 상태(롬13:12, 엡5:8)를 상징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사람이 어떠한 모습으로 사느냐가 곧 그의 믿음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어둠의 일을 즐기며 산다는 것은 불신앙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 참 신앙은 빛 가운데 사는 것이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7절).

하나님은 빛이시고 하나님 안에는 어둠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은 완전하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시18:30). 계속해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이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곧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사람의 신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교훈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요한일서 2장에서 “하나님 안에 있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대로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요일2:6). 바울도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권면하면서, 신앙생활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롬13:13-14).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라”고 하였습니다(엡4:13). 세상을 비추는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는 길이 우리도 빛 가운데 사는 참된 신앙의 모습입니다.

라. 빛 가운데 살 때 거룩진다.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절).

본문은 우리가 이렇게 주님을 믿고 따라가면 서로가 사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서로’(αλληλων)는 상호대명사로 빛 가운데 사는 자는 하나님의 생명이 교류된다는 의미에서 쓰였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빛의 자녀답게 살면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영적인 연합을 경험하게 됩니다(요15:5).

이어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씻어준다”고 하였는데 이 말씀도 주님과의 신비적 합일과 같은 의미입니다. 여기서 ‘피’는 예수님의 생명을 가리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했습니다(요14:6). 이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를 계속해서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목욕한 사람은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요13:10). 예수님의 생명은 우리의 속죄를 위해 필요하지만 우리의 거룩함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필요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빛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면 거룩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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