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예수님을 경배하라(마태복음 2장 1-11절)
메시야 예수님을 경배하라(마태복음 2장 1-11절)
  • 이관수
  • 승인 2016.1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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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2016년 12월 25일)

가. 우주적 구원의 서막이 열리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1-2절).

포로기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주권이 없는 식민지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는 로마가 지배하던 시대로 아우구스투스가 황제로 있었고, 유대 지역은 헤롯이라는 분봉왕이 다스렸습니다. 그 무렵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점성가들이 별의 징조를 보고 메시야의 탄생을 예견했습니다.

마태복음은 원래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기록한 신앙 교과서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이스라엘 백성보다 오히려 이방인들이 먼저 알았다고 흥미롭게 전하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침울했던 영적인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의 역사가 태동함을 증거하고자 한 것입니다.

2천 년 전 오늘은 수백 년 동안 빛을 잃고 있었던 시온에 하나님께서 다시 빛을 비추시던 날입니다(시50:2). 메시야의 탄생 소식이 동방으로부터 수십 일을 걸어온 순례자들의 방문으로 알려지게 된 이 사건은 하나님의 계시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메시야를 통해 이방인에게도 이루어지게 되는 우주적 구원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나. 구원의 사건이 누구에게나 기쁜 소식은 아니다.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3-4절).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먼 곳에서부터 찾아와 드디어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유대 땅에 이방인들이 찾아와 유대인의 왕이 나셨음을 알리며 그가 어디 계신지를 물었습니다. 급기야 이 소문이 헤롯의 귀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헤롯은 에돔 출신으로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유대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 되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불안해졌을 것입니다. 더욱이 이 같은 소식에 이스라엘 사람들조차 당황하며 소동하였습니다.

선지자 미가는 이미 700년 전에 메시야가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5:2).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이 반드시 성취됨을 증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고, 약속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사건이 무섭고 두려운 일로 다가올 뿐입니다.

다. 메시야 예수님을 경배하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10-11절).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 드디어 메시야의 탄생 장소를 가리키는 별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방문하여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준비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본문은 정작 기뻐해야 할 이스라엘은 잠잠하고, 반면에 이방인들은 영적 순례와 경배를 드렸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묘한 대조를 느끼게 합니다.

예수님 탄생 이야기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2천 년 동안이나 해마다 이맘때면 온 세상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복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기대하고 경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기쁜 소식이 될 뿐입니다.

또 다른 복음서 저자인 누가는 이 놀라운 사건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오늘날도 메시야의 임마누엘 소식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경배하는 사람에게만 구원의 여정은 현실이 됩니다.

라. 예수님은 오늘도 선한 목자가 되신다.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5-6절).

동방 박사들은 탄생한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경배하였습니다. 반면 아기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는 소식에 헤롯이 가장 두려워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선지자의 글은 알았지만 예수를 메시야로 믿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그들은 예수를 “유대인의 왕이여, 즐거워하라”고 조롱하면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한 장본인들이 됩니다(마27:29).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은 이스라엘이 생각했던 그런 정치적 메시야가 아니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들의 선한 목자처럼 희생과 구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표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예수님은 낮고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돌보시면서 사랑과 평화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구원과 진리의 삶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런 모범을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우리 성도들은 기뻐하며 노래합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선한 목자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이 아침에 우리 주 예수님의 임마누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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