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만이 목마름을 해결한다(요한복음 4장 13-19절)
주님의 은혜만이 목마름을 해결한다(요한복음 4장 13-19절)
  • 이관수
  • 승인 2016.12.01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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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절 2주(2016년 12월 4일)

가. 사람들은 목말라 하고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13절).

본문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 속에서 이 여인이 변화되어져 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 입장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사회적 통념을 깨는 만남이었고, 이 둘의 대화는 일상의 대화 범주를 벗어난 대화였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의도는 이러한 예수님의 특이한 행적이나 이 여인의 도덕성 여부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이 여인의 끊임없는 목마름과 시각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 여인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낮에 물을 길러 나왔습니다. 여인의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외면당하고 상처 받은 한 여자를 넘어서 물질의 세계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여인과의 만남에서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를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마시다’(πινω)는 현재분사로 쓰여 계속해서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주는 물을 습관처럼 찾습니다. 그러나 마시고 마셔도 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나. 영적인 목마름이 인생의 문제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14절).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을 마신다면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적인 목마름의 근원이 영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이 여인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세상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은 한 순간이고 참된 안식을 주지 못합니다. 그 속에는 참된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암8:11). 사람에 대한 의지와 물질에 대한 욕망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렘2:13).

본문에서 세상이 주는 물이란 먹고 마시는 일반적이고 물리적인 ‘삶’(βιος)을 통칭합니다. 반면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참된 생명을 뜻하는 ‘조에’(ζωη)로 쓰였습니다. 즉 인생의 허무와 목마름의 문제는 참된 생명인 조에를 얻을 때에 해결됩니다. 눈에 보이는 먹거리가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참된 생명이 우리를 살립니다. 예수님은 참된 생명의 길을 지금 이 여인에게 보여주고자 하십니다.

다. 목마름이 해결될 때 온전해 진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15-18절).

예수님과 여인의 대화를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영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정죄하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여자의 갈망의 문제는 여섯 번째 남자를 얻었다고 해도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꼬집어주신 것입니다.

이 여인은 남편을 바꾸면 삶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이것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환경과 조건을 바꾸면 삶이 변화되고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영적인 존재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세상의 방식과 수단으로는 그 영혼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방문하셨을 때 마음이 분주한 마르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10:42). 몸과 마음이 세상 일로 바쁜 사람은 결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삶의 방향도 흐트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생명을 누리는 온전한 삶의 길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라. 주님은 은혜는 목마름을 해결한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19절).

예수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이 여인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도 우물가의 이 여인처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비로소 근원의 곤고함과 갈증의 문제는 해결되고 삶은 변화될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 여인은 삶에 변화가 왔습니다. 그녀의 관심이 남편에게서 하나님으로 바뀌었습니다(20절). 무엇보다 이 여인은 예수님이 주시는 말씀 속에서 생기를 되찾았고, 예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28절).

누구나 은혜가 버리면 악의 지배를 받게 되어있습니다(시53:1).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는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합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생명과 자유를 주시려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하면 그분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얻습니다. 예수님의 은혜 안에 진정한 만족과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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