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소망하라(시편 130편 5-8절)
하나님을 소망하라(시편 130편 5-8절)
  • 이관수
  • 승인 2016.11.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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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절 1주(2016년 11월 27일)

가. 하나님을 소망하는 마음이 충만해야 한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5절).

대강절은 우리가 가고 있는 신앙 여정의 의미를 다시 마주하게 합니다. 대강절기에 우리는 이천 년 전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면서 또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이러한 감사와 소망이 우리 안에 가득하길 바라며 오늘은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며 무엇을 기대하고, 누구를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까? 신앙생활은 내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본질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린다”고 노래하였습니다. 여기서 ‘기다리다’(카바)는 말은 ‘함께 묶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기다림은 나를 하나님에게 묶는다는 뜻이 됩니다.

믿음은 기다림이고, 기다림은 하나님에게 묶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성도는 돈이나 힘 있는 사람에게 묶이기를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묶이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시인은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고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라”고 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시146편). 하나님을 기다리고 소망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나. 헛된 소망은 멸망으로 끝난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5절).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동일시하며 기다림의 간절함을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본문에서 ‘말씀’(다바르)은 ‘정돈하다, 인도하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광야에서 말씀을 주셨던 하나님이십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은 무질서를 질서로 정돈시키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성경은 말씀을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자를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시1:2). 무엇보다 말씀을 사모하면 하나님이 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고백했습니다(시119:105).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며, 하나님을 기다리고 소망하는 자는 바른 길로 인도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한 헛된 소망은 방황하는 길입니다.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고 하였습니다(잠28:18). 말씀을 소망하는 자는 구원의 길로 인도함을 받지만 육신의 욕망을 구하는 자는 멸망으로 끝납니다.

다. 간절함과 확신을 가지고 소망해야 한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6절).

그러면 우리가 어떠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소망해야 하겠습니까? 시인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시인은 ‘내 영혼’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영혼’(네페쉬)은 우리의 지정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되 지성, 감성, 의지를 다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 밤 중에도 성을 지키는 파수꾼은 추위를 피하고 싶고, 잠시 눕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항상 긴장하며 깨어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파수꾼으로 번역된 ‘샤마르’는 분사형으로 쓰였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계속해서 지키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릴 때 이런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인이 비유하는 파수꾼의 모습에는 아침이 온다는 확신과 인내의 자세가 있습니다. 파수꾼은 동이 트기를 기다립니다. 파수꾼이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아침이 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경건한 노인 시므온은 메시야 보기를 간절히 기대하였고 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눅2:28). 우리는 깊은 밤이 지나면 성탄의 아침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갖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라. 참된 소망 뒤에는 풍성한 은총이 임한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7절).

본문에서 “하나님을 바라는 자들에게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바른 믿음과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는 성도에게 풍성한 은혜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한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히11:6).

기다림의 계절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하나님과 하나로 묶이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강절은 하나님과 연합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씀으로 하나님과 연합할 때 하나님의 인격을 닮아가며 구원의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사40:31). 참된 기다림과 소망 뒤에는 하나님과 연합하는 풍성한 은혜가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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