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의 찬양집회
6시간의 찬양집회
  • 신상균
  • 승인 2016.11.0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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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교회의 시골목사 이야기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아침 8시, 울긋불긋한 야외복과 썬그라스를 쓰고 속회지도자들이 버스에 오른다. 2016년 한해동안 수고한 속회지도자를 위로하기 위해 통일전망대를 거쳐,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을 향해 출발을 했다. 교회 버스에 올라 나는 마이크를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그동안 속회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의 여행이 위로와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 되게 해 주십시오.”

매주 보는 사람들이지만 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버스가 동해를 향해 가는동안 서로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첫 번째 휴게소를 들려 커피를 마시고 차에 오른 후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말한다.

“속회지도자는 영적인 지도자 일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지도자의 위치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노래를 시키면 못한다고 빼면 안됩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한 곡씩 노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빼고 불러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멋들어지게 만남을 부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가곡도 부르고, 동요도 부르고, 민요도 불렀다. 어떤 분은 너무 잘 불러서 과거를 의심케 하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너무 못한다고 해서 오히려 의심이 드는 분도 있었다.

모든 사람이 가요를 부른 후, 나는 말했다.

“역시 가요는 가요네요. 우리는 찬양을 불러야 하겠지요.”

그리고 찬양반주기의 전원을 켰다. 차안 모니터에 찬양가사가 뜨기 시작했고, 스피커를 통하여 은혜로운 찬양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버스 안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가요를 할 때는 무언가 불안해 하던 사람들이 찬양이 나오자 박수를 치면서 힘차게 부르기 시작했다. 찬양을 하는동안 아멘이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고, 두 손을 높이 들고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한참을 찬양하던 우리 성도님 운전하시는 집사님을 애타게 부른다.

“집사님, 더워요. 에어컨 틀어주세요.”

25인승 교회 버스에 꽉 찬 속회 지도자들의 찬양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밖에는 찬 바람이 불었지만, 버스 안은 성령불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렇게 속회지도자들은 찬양을 불렀다. 갈때도 올때도 쉬지 않고 불렀다.

왕복 6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위로회를 갔던 속회지도자들의 진정한 위로는 동해안도, 식사도 아니었다. 바로 차를 타고 부르는 찬양이었다.

찬양을 불러보았는가? 6시간동안 불러 보았는가? 그렇게 찬양하면 모든 걱정 근심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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