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앙으로 동역하라(창세기 1장 1-5절)
창조신앙으로 동역하라(창세기 1장 1-5절)
  • 이관수
  • 승인 2016.09.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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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2주(2016년 9월 11일)

가. 하나님의 창조는 계속 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절).

본문은 성경의 첫 장을 여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 선포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은 성경 전체를 해석하는 초석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태초에’(베레쉬트)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처음에, 시작에’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은 세상을 ‘시작하실 때에’ 창조하시며 시작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첫 구절을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과학이나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풀려고 할 때에 많은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성경에 처음 나오는 창조 이야기는 ‘구원을 위한 앎’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세상과 인간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실존적 대답 곧 신앙고백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시작을 창조행위로 하셨다는 것은 끝도 역시 창조의 과정 가운데 있음을 암시합니다(계21:1). 당연히 하나님의 창조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무로부터의 창조’라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히 재료적인 의미를 넘어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는 선한 창조를 말합니다. 본문에 계시된 창조주 하나님을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와 섭리를 믿는 신앙이어야 합니다.

나.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에게 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2절).

본문에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땅’(에레츠)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깊음’(테홈)은 심연을 가리킵니다. 심연은 유대인들의 사고에서는 파괴적이고 악한 세력이 머무는 장소로 이해됩니다.

다시 말해 2절은 무질서하고 불안한 세상과 어둠의 주관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서 운행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운행하신다’(라하프)는 ‘알을 품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을 드러냅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모성애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무질서와 혼란, 절망과 사망의 기운이 감도는 세상을 둘러보시면서 결코 포기하거나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창조신앙 역시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혼탁한 세상을 맑게 하고, 상처 입은 세상을 치유하려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다. 창조신앙으로 동역하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3-4절).

창조주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빛은 ‘오르’로 해, 달, 별의 피조물에 해당하는 ‘마오르’가 아닙니다. 즉 이 빛은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는 빛으로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 빛이 비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표현하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세상을 밝히는 구원 사역임을 밝혀줍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있었다’는 접속사가 붙은 미완료형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마자 즉각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그 일은 시공을 초월해서 바로 실현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완료형)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창조행위가 완벽했음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능치 못한 일이 없고 그 하시는 일들이 완전합니다. 창조신앙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우리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적극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신앙을 말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모든 사람을 온전함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선한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라. 창조신앙으로 살 때 희망이 있다.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5절).

본문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결과로 아침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아침은 희망이고, 해방이고, 구원을 상징합니다.

무질서와 목마름과 어둠의 세상일지라도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질서와 조화와 자유의 세상으로 변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막 같은 목마른 인생, 고난 가운데 지쳐 있는 인생,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 인생일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창조신앙 안에서 반드시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빛 안에는 생명의 기지개를 켜게 하는 따스한 온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생명의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지금도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그랬습니다(고후5:17). 칠흑 같은 인생 여정일지라도 창조신앙으로 살면 반드시 희망의 아침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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