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의 통로
배출의 통로
  • 이구영
  • 승인 2016.08.26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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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가까이 지내는 형님 한분이 아침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 이 목사 나 오늘 성경 읽는데 은혜 받았어.
성령님께서 이 말씀을 내게 주셨어 이 목사와 함께 나누고 싶어 ‘ 그리고는 전해 주었습니다.
[시 116:2]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까 2가지 뜻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으시려고 이미 귀를 기울이고 계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평생토록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내게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기도에서 멀어져 불행을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을 무시하며 내 뜻과 내 방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행해야지요...

사회적 통계지표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 힘들게 가고 있구나!
사람들 참 불행하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인구 10만 명당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광역단체는 충남(1639명)으로, 전국 평균(1194명)을 훌쩍 뛰어넘었답니다. 제주(1616명) 강원(1410명) 충북(1397명) 등 농어업을 주력으로 삼는 지역이. 서울(1218명) 인천(1209명) 경기(1144명) 등 수도권이나 대구(1112명) 울산(962명) 등 도시 지역보다 우울증 환자가 많았답니다.
시군구 252곳 중에선 충남 서천군의 우울증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34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위 10곳 중 9곳이 농어촌이었고, 논산시(2499명) 공주시(2480명) 부여군(2434명) 등 충남이 7곳이나 됐답니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561명), 전남 광양시(687명) 등 우울증 환자 비율이 낮았던 도시 지역과 비교하면 환자 수가 6배 이상이라니까 꽤 심각한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분석하면서
△ 해당 지역이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해 노인들의 빈곤과 만성 질환이 깊고
△ 인구 유출로 인해 마을 내 공동체가 부실하며
△ 정신의료기관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초기 우울증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충청도 사람인 제가 생각해 보면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충청도 사람들 툭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 잘 못합니다.
.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고 안 받은 척 합니다.
. 돈을 벌었어도 안 벌은 척 합니다.
. 화투를 칠 때도 좋은 패를 쥐었어도 안 그런 척 합니다.
. 같은 욕을 먹고 같이 기분 나쁜 일을 당해도 착한 척하고 속으로 삭힙니다.
. 전라도나 경상도 사람처럼 기분이 표정에 확 드러나지 않습니다.
단지 숨기고 있다 보니까 그게 병이 되는 것이지요.

열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불평, 원망, 짜증이나 분노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 숨기고 덜 숨기고의 차이이겠지요.
스트레스와 분노와 억울함, 우울함! 피곤함!

배출의 통로가 있는 사람들은 좀 살기 쉬울 것이고 배출의 통로가 없는 사람들은 왕 짜증나는 것이지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없는 척 하고, 잘 속이는 것이지 도찐 개찐 비슷하겠지요.

예수님께서는 ‘기도’라고 하는 아주 좋은 배출의 통로를 말씀하셨습니다.
찬양도, 분노도, 목욕도, 운동도, 여행도, 식사도 다 배출의 통로이지만
특별히 믿음의 기도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평생토록 기도해야 만 행복하게,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환경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들은 복을 누리며 의와 평강과 희락이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불행과 분노, 우울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험한 세상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도의 자리에서 쏟아내는 소리를 들으시려고 귀를 기울여주시는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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