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만 힘들다
이사야만 힘들다
  • 이구영
  • 승인 2016.08.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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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이사야서에 보면 유대나라를 중심으로 민족을 이루며 살던 많은 나라들에 대한 경고와 심판의 메시지가 계속 나옵니다.
애굽, 다메섹, 구스, 아라비아, 모압, 블레셋, 바벨론, 두마 등 많은 민족들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십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 마다 늘 궁금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혼나야하지? 왜 하나님께서 이 사람들을 혼내시지? 이유는 다양합니다.
악을 행했다거나, 교만했다거나, 우상숭배를 강요했다거나 하는 이유들입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도 하나 있습니다.
유다라고 하는 나라가 의지했다는 이유로 망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억울합니다.
내가 힘 좀 있어서 유다민족을 도와주었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경고를 받은 민족들이 있습니다. 내가 돈 좀 있어서 유다민족을 도와주었다는 것 때문에 경고를 받은 민족들이 있습니다.
왜 남을 도와주었는데 혼이 났을까요?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민족을 유난히 사랑하셨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을 유난히 사랑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유다민족을 사랑하셨습니다.
유다사람들 또한 하나님만을 예배하며 믿고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점점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예배드리는 것이 점점 뜸해지고, 기도가 점점 줄어들고, 찬양이 식어져가고, 예물 드리는 것도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서운하신 하나님께서 유다민족들이 왜 그러지^^?
하고 내려 보시니까 자기들 끼리 재미있게 사느라고, 자기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사느라고 하나님을 신뢰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향한 애정도 많이 식어져 감을 알았습니다.

서운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린 배반자 유다민족을 깨우쳐주시기 위해서 주변에 많은 대적들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앗수르 라거나 바벨론이라거나 블레셋 등등의 민족들을 이용해서 유다민족을 괴롭게 하셨고 그런 전쟁이나 위협을 일으키셔서 유다민족들을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끌려고 하셨습니다.
마치 오늘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우리들을 하나님 가까이 끌어가시기 위해서, 질병도 주시고, 가난도 주시고, 마음의 근심도 주시듯이 그렇게 유다민족을 하나님께로 이끄시려고 장애물들, 걸림돌들, 대적자들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런데 유다민족은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유다민족들은 북쪽나라 앗수르라는 나라의 침입 앞에서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지 않고 남쪽나라 애굽으로 내려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애굽 옆에 있는 구스라는 강대한 나라, 부유한 나라, 무역이 활발한 나라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무너지게 되면 북쪽나라 앗수르는 곧바로 우리나라를 통과해서 남쪽에 있는 애굽과 구스를 점령할 것이니 이제라도 군사를 보내고, 군자금이나 군량미를 보내주어서 우리가 앗수르와 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사야 18장에 보면 이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 치는 소리 나는 땅이여”
참새 한 마리가 날아갈 때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갈 때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둘기 100마리가 동시에 날아오르면, 갈매기 100마리가 동시에 날아오르면 마치 돛이 펄럭이는 것 같은 소리가 납니다. 구스라는 나라는 지중해라는 큰 바다를 끼고 있는데 이 나라의 항구마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 정박해 있는 배들이 아주 많이 있었고, 그 배들이 바람이 불면 돛이 바람에 날리면서 마치 큰 새들이 날개를 치는 것 같은 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구스라는 부유한 나라의 별명이 “날개치는 소리 나는 땅” 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부유한 나라를 향하여 슬프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그 나라는 수로를 이용해서 많은 무역을 하여서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신체조건도 아주 좋아서 강대하고 준수한 백성이라고 칭송받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슬프다’ 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강대함이나 준수함이나 부유함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 까지 인 것이지 하나님께서 불어 버리시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을 모르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위기를 주셨는데 유다민족은 위기를 주신 하나님을 오히려 원망하면서 애굽이나 구스를 찾아갔습니다. 아라비아나 두마를 찾아갔습니다.
이때 이사야 선지자는 외치기 시작합니다.
너희들은 왜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니! 이 위기가 왜 온지 아니!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떠난 너희를 다시 부르시는 싸인 인데 왜 못 알아듣니!!
이제라도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네 눈에 보이는 유력한 사람이나 국가나 어떤 기관을 의지하지 말고 일단 하나님 성전에 나아와 기도하라고 외치기를 시작합니다.

말을 듣지 않자 이사야 선지자는 다시 한 번 어떤 징표를 통해서 그들을 깨우치려고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귀족입니다. 왕족입니다. 한 번도 누더기 옷을 입어본 적이 없고, 신발을 신지 않고 거리를 다디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가 누더기 옷을 입습니다.
신을 신지 않습니다. 머리도 감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거지의 복장으로, 완전한 피난민의 복장으로 유다민족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다시 한 번 외치기 시작합니다.
이제 너희가 하나님의 의지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찬양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나아와 감사의 예물을 드리며 온 맘으로 헌신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대적을 일으키셔서 너희를 치실 것이고, 너희는 내가 지금 다니는 것처럼 거지 복장을 하고 피난민이 되어 도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고 성전에 와서 간구해 보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민족은 이사야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사야를 죽이려고 했고, 재수 없다고 했고, 톱으로 썰어서 죽이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유다민족들이 그렇게 의지하려고 하는 애굽이나 구스나 아라비아와 같은 그 당시 꽤 잘나가던 나라들을 하나 둘 무너뜨리십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의지할 사람들이 아무도 없도록 유다민족을 철저하게 고립시키십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에 보면 그 이방나라들에 대한 경고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유다민족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의지해 보았자 소용없다고, 기도해 보았자 소용없다고, 우리도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고. 이제 그만 하나님하고 헤어지라고.

주변 강대국들은 어떻게든지 하나님과 유다민족을 떼어 놓고 유다민족을 약하게 만들어서 유다민족을 약탈해 갈려고 수를 쓰고 있었고, 이것을 알고 있는 이사야는 어떻게든지 유다민족의 멸망을 막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외치고 또 외치며 다녔습니다.
회개하라고! 이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너희가 의지하는 애굽이나 구스나 블레셋이나 아라비아나 두마도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불어버리시면 다 소용없는 것이니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건질 힘이 없는 그들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그 이사야의 설교가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사야만 힘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고, 결국 그렇게 경고대로 멸망당했습니다.

오늘 그렇게 힘들게 외쳤던 이사야의 외침을 다시 생각합니다.
사람끼리, 가족끼리, 우리끼리, 친구끼리 재밌게 노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면서
그 후에 사람 끼리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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