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워 팔려간 레아
끼워 팔려간 레아
  • 이구영
  • 승인 2016.05.27 0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곱이라는 사람이 하란이라는 도시로 들어와서 처음 만난 여인은 라헬이었습니다.
라헬은 그의 아버지 라반의 양을 치다가 야곱을 만났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라헬은 외모도 아름다웠고, 여성스러움이 있어서 야곱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반면 라헬의 언니인 레아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여성스럽지도 않았고, 보아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여인이었습니다. 아무 남자도 청혼해 오지 않는 불쌍한 여자 레아!
창세기 29장 16절과 17절은 언니 레아와 동생 라헬을 이렇게 비교합니다.
[창 29:16-17]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여기서 시력이 약하다는 표현은 못생겼다. 보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의 말입니다.

두 자매는 모두 야곱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라헬은 그 사랑의 표현과 방법에 적극적이었고, 자신감을 잃은 레아는 소극적이고 거절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라헬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라헬과의 혼인은 결정합니다. 그래서 당시 노동자의 7년 임금을 주기로 하고 라헬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결혼약속을 받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레아의 아버지 라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야곱이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첫째 딸인 레아를 그냥 놓아 둘 수도 없었습니다. 레아도 야곱을 좋아합니다.
야곱을 포함한 그 누구도 레아에게는 눈을 주지 않았습니다. 시집 못 갈지도 모르는 레아를 보면서 아버지 라반은 아주 특별한 결심을 합니다. 바로 끼워 팔기를 결정합니다. 라헬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레아를 끼워 팝니다. 그리고 레아 하나 가지고 모자랄 것 같아서 여종 두 사람과 함께 총 4명의 여자를 줄 테니 7년이 아니라 14년 연봉을 내 놓으라고 계약을 다시 작성하게 됩니다.
결국 야곱은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얻기 위해서 14년 연봉, 요즘으로 하면 수억원 혹은 10억 가까운 돈을 주고 라헬을 포함해서 레아와 두 여종까지 4명의 부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4명이었지만 여전히 야곱은 오직 라헬만을 아내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라헬은 결혼을 한 후에도 여전히 아버지 집에서 섬기던 우상을 섬기는 사람이었지만 야곱은 그것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레아는 달랐습니다. 어떻게든지 야곱의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집에서 섬기던 우상을 포기하고 야곱이 믿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전능하신 여호와, 창조주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약간 지난 후 라헬이 아닌 레아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사는 레아, 그 소외되고 밀려난 레아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레아의 태를 여셨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창 29: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레아는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연이어서 첫째 둘째 셋째 넷째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는 동안 레아는 믿음이 아주 많이 자랐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그렇게 많이 사랑해주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름 속에 자신의 믿음의 고백을 담아 두었습니다.
창세기 29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32절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 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절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으며
34절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5절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이름마다 하나님과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하나님을 고백하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남편과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레아의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뿐이 아닙니다.
그가 출산이 멈춘 후 대리모 개념으로 실바라는 여종을 야곱에게 주어 또 아이를 낳게 합니다. 목축업이 주 생업이던 시대에 아들이 하나라도 더 있어야 될 때에 출산이 멈춘 것을 안 레아는 여종을 통하여서 또 아들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두 아이의 이름을 복되다는 뜻,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뜻의 갓이라고 짓고, 또 다른 아들은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신다는 뜻의 아셀 이라고 짓습니다.
밀려나 살던 레아!
소외당하고 살던 레아는 자기 몸으로 낳은 4명의 아들과 여종을 통해서 얻게 된 2명의 아들 이렇게 6명의 아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힘이 있고 자랑이었는데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 레아에게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한 축복을 더 주셨습니다.
바로 생산이 멈춘 줄 알았던 레아에게 2명의 아들을 더 주십니다.
바로 잇사갈과 스불론이라는 아들입니다. 두 아들의 이름을 지으면서 레아는 역시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천대받을 수 밖에 없던 나!
밀려나 살아 결혼도 못할 수 밖에 없었고, 혹 결혼을 했어도 구박받고 천대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야 할 나에게 이렇게 과분한 은혜를 베푸셨다고 너무 기뻐하면서 하나님께서 내 아픔을 아시고 내 처지와 형편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내 말 못할 사정을 아시고 그 값을 넉넉히 치루어 주셨다고 아들의 이름을 잇사갈이라고 지었습니다. 또 이제는 남편이 나를 우습게 알지 못할 것이고 나와 함께 거하게 될 것이라고 아들의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지었습니다.
[창세기 30장 2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하고 그의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으며”

레아는 사랑받지 못했고, 외형적으로 내세울 것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남편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을 열심히 구하며 의지하며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8명의 아들과 많은 손자 손녀들을 주셨고, 재물을 주셨고, 예수님의 혈통에 이르는 믿음의 명문가문을 세우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46장에 보면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향하는 야곱 가문의 명단이 나옵니다. 그곳에 보면 총 70여명의 식솔을 이끌고 야곱이 애굽을 향하여 가는데 그중에 49명이 레아와 관련된 자녀들이고, 라헬과 관련된 사람은 21명 뿐임을 읽게 됩니다.

아하 그렇구나!
현실세상에서 참 밀리고 인정받지 못한 것 같은데 그 천대받는 레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잘 살아보려고 바둥 거리는 레아를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시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더 풍성한 삶을 인도하셨습니다.
이 전능하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심음 믿으시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