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빌어준 사람들
복을 빌어준 사람들
  • 이구영
  • 승인 2016.05.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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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혜미야는 기원전 443년경 그러니까 지금부터 2460년경에 살던 사람입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이 기원전 586년경이니까 포로로 끌려간 사람의 8대 내지는 9대손 정도 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철저한 유태인 교육을 받고 자라서 고향 예루살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외국 땅에 9대 10대를 내려 살면서도 고국의 언어를 배운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나라는 성경적 언어로는 바사라고 불리 우고, 역사학자들은 페르시아라고 부르는 나라이었는데 느혜미야는 바로 이 엄청난 대국의 고급 관료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 당시 느혜미야의 지위를 요즘으로 표현하면 대통령 비서실장정도 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고위관직에 올라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느혜미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고향땅 예루살렘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웅장하던 예루살렘성전이 무너지고, 100년 정도 지난 후 학개 선지자나 스룹바벨 총독등의 지도아래 어느 정도 보수되고 재건되었지만, 그 성전을 지켜주는 성벽이, 그 울타리가 무너져 있어서 오히려 성전이 더 흉물이 되고,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짐승들이 다니고, 이방인들이 성전을 마음대로 드나든다는 이야기이었습니다.
느혜미야는 왠지 모를 사명감,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가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느혜미야는 거룩한 하나님의 부르심인 줄 믿고, 왕을 찾아가 자신을 예루살렘이 있는 유대 땅 총독으로 파견해 줄 것을 주청 드렸고, 왕의 명령을 받아 마침내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됩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도와주겠다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적극적 동조자들도 있었지만 적극적 반대자들도 있었습니다. 안으로는 사람들의 마음과 재력과 기술을 모으고, 밖으로는 침입자들의 반대와 모함을 막아내야 했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고 또 지혜를 구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 속에 드디어 100년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예루살렘 성벽을 단 52일만에 완공하게 됩니다.
이제 느혜미야는 큰 잔치를 열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성벽의 완성을 알림과 동시에 거룩한 백성들에게 더 이상 이방인들의 관습에 섞여 살지 말고 구별될 것을 선포합니다.
다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고, 십일조의 예물과 온갖 예물들을 하나님앞에 바르게 드릴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는 일이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자 이제 성전도 보수되었고, 성벽도 지어졌지만 여전히 예루살렘 성은 황폐한 상태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 보니까 잡풀이 자라고,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성문을 지키는 사람도 없고, 치안도 불안하고, 여기 저기 불량배들과 사나운 짐승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요즘으로 하면 수도도 전기도 가스도 공급이 되지 않고, 치안도 교육도 행정도 엉망인 자그마한 도시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정착하여 살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사람들이 와도 맞아줄 주민도, 식당도, 숙소도 없었습니다.
성전건축도 성벽건축도 중요했지만 이제 그곳에서 살면서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도성으로 만들어가야할 헌신자들이, 손해볼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그곳에 처음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할 사람들은 어쩌면 아주 많은 아픔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 예배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신의 집을 숙소로 제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마트도 아직 없고, 기초 편의시설 자체가 없는 삭막한 도시입니다.
. 자녀들의 교육시설도, 병원시설도 없습니다.

이때 느혜미야는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우리들 중에 누군가는 그곳에 가서 살아야 하니까 혹시 자원해서 그곳에 살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불편하지만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 헌신하고 손해 볼 마음이 있는 영웅들을 모집합니다.
그랬더니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자원하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성전문지기들이 있었고, 제사장들과 그 제사장을 돕는 레위인들도 있었습니다. 예배드리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함께 찬양할 성가대원들과, 매일 마다 성전에서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 돌릴 이들이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그 예루살렘 주변에 살던 유다족속들과 베냐민 부족들이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그들 모두는 힘들게 성벽재건작업에 최선을 다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또 희생과 수고를 결심합니다.
그랬더니 느혜미야와 그 많은 지켜보던 백성들이 그들을 향하여 축복해 주는 장면이 느혜미야 11장 2절에 나옵니다.
“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백성들이 복을 빌었느니라 ”

손해를 감수하면서, 희생을 어렵지 않게 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나서는 이들을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참 마음이 감격스러움과 부러움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깍아 내리려는 시대를 삽니다.
오랜 관습에 얽메여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이들의 발목 잡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앞에서 더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들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려는 사람들도 봅니다. 소인배들이지요.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복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 기도를 받는 예루살렘 거주자들은 얼마나 힘이 났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

손해보고, 희생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박수쳐 줄 수 있는 사람!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축복을 빌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오늘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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