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행복 바이러스, 성도의 행복 전염
목사의 행복 바이러스, 성도의 행복 전염
  • 민돈원
  • 승인 2016.03.1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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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요즈음 들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시화되는 현실을 피하기 힘든 시대이다. 예컨대 봉사할 일꾼을 찾고자 해도 자원하는 일꾼 얻기가 녹록치 않고 설사 가능성 있는 자원이 있어서 그들을 정작 지명하여 세우려 해도 일을 기피하는 게 대세인 요즈음 교회 상황은 어느 교회이든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우리교회 찬양대는 여느 대형교회 찬양대 같이 수적 우위는 점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지 않은 찬양대원들로서도 매주 준비된 찬양으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모습과 그 선율이 어느 대규모 찬양단 못지않게 아름답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유일까? 금년에는 남성 파트 청년 두 명이 군복무와 단기 어학 연수를 떠나 공백이 생겨 결원을 보강해야 할 계획을 갖고 있던 중에 지난주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지난해 갓 결혼한 따끈따끈한 부부 중 한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자매는 어릴 때부터 우리교회에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던 터라 결혼이후에도 평소 교회에 애뜻한 애정을 지녀왔다. 그러던 차에 카톡으로 ‘이번주 찬양대원 임명하려고 하는데 가능하겠느냐? 내친김에 남편도 함께 찬양대 할 수 있는지 상의해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얼마 후 이런 답신이 왔다. 그 내용의 골자는 이렇다.

‘...전 사실 목사님께서 찬양대 하라고 말씀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일예배부터 서도 될까요?...그리고 남편도 같이 하겠다고 합니다....열심히 순종 봉사할께요... 말씀이 고프고 영적으로 갈급했고 메마르고 지쳐 있었는데 목사님 말씀 들을 때마다 은혜를 받아요.^^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은혜를 수도 없이 고백하고 있는 나날이예요, 언제든지 불러 써 주세요. 편히 뭐든 시키셔도 됩니다. ...’

만29세 된 싱그러운 자매의 한마디 한마디가 요즘 신세대 치고는 보기 힘든 숨어있는 발굴된 보석이요, 내가 카톡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해 표현한 ‘천군만마’와 같았다. 구구절절 힘이 되고 은혜 받은 간증이 짧은 글속에서 물씬 풍겨 남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천군만마라는 말에 황송해 하면서 ‘언제든 대기하고 있겠다’ 는 말로 또다시 목회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그 자매에게 ‘어시스트의 달인’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으로 이 지면상에서 더하여 불러주고 싶다.

금상첨화 격으로 이 신혼부부에 이어 찬양대원은 이 자매보다 한 살 적은 모 권사님의 듬직한 역시 지난해 결혼하여 총각꼬리표를 뗀 청년에게도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그 형제에게도 찬양대원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동의했다. 이로써 이번 주부터는 찬양대원이 3명의 젊은 피를 수혈(?) 받게 되어 한층 젊어지게 된 셈이다.

목회자를 돕겠다는 일꾼이 생기는 만큼 목회가 신바람 나고 행복한 목회는 없을 것이다. 목회자의 행복은 교회의 행복이고, 성도들의 행복에 액면 그대로 고스란히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회자가 행복하면 성도도 행복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세간에 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로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일 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축복하며 수유할 때 아이에게 좋은 멜라토닌 수치가 높아져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반대로 화를 내고 짜증스런 마음으로 수유하면 설사한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리라. 목회하면서 이런 원리를 경험해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목양하는 교회에서 목회자가 행복하게 목회하는 것이 아!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는 이론이 아닌 생생하게 현장감 있는 성도들의 눈빛과 실제 그들이 반응하고 들려오는 피이드 백을 통해 여실히 피부적으로 실감하며 즐감중에 있다. 그러기에 목회 임상적 차원에서 계속 검증해 보고 싶은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 영적으로 고조된 분위기가 모든 연령층을 막론하고 확산되기를 바람은 물론, 삶에 직면해 풀어야 할 큰 산과 같은 문제를 만난 성도들, 오랜 질병에 고통하는 성도들 등 모두에게 이런 찬송과 고백이 울려 퍼지기를 날마다 기도방석 앞에서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 본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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