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르네상스는 오고 있다
영적 르네상스는 오고 있다
  • 민돈원
  • 승인 2016.03.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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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담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목회 현장에 이 속담은 물씬 실감나게 해준다. 뱃사공은 혼자 노를 저어간다고 하지만 구원선으로서의 교회라는 배는 그리되어지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

교회 부임한지 1달 남짓 지났다. 그동안 주력한 쟁점 사안중에 하나가 한 사람 또는 한쪽에만 과도하게 힘이 실리는 것을 배제하고 여럿이 거들도록 하는 교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전기를 사용하다 잘못하여 과부하가 걸리면 열이 발생하여 화재의 위험을 당할 수가 있다. 교회의 시스템도 그렇다. 부임하고 보니 내년에 은퇴하시는 여장로님 한 분이 자세하게 교회 사정을 설명해 주시는 것 하며 들여다보니 혼자 너무 신경 쓰는 일이 많아 보였다.

이에 여러 성도들의 손길이 이곳 저곳에 미치도록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예컨대 강단 슬리퍼교체를 비롯하여 강단 시계, 기도방석, 예배당 난방 상태 확인, 새벽기도 차량 운행, 화분 꽃 손질, 교회 현수막 부착, 계삭회 차량운행 등 별 돈 들지 않고도 조금만 관심하면 기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일들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찾아냈다. 미처 몰라서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돈이 드는 일도 아울러 자발적으로 참여 하도록 제시했다. 사실 이에 앞서 우리교회가 적지 않은 공사비를 들여 리모델링한 지가 작년이기에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한 가지 한 가지가 여러 성도들의 손길들과 정성이 깃 들여지면서 변신해 가기 시작했다. 의외라 할 정도로 매우 높은 참여율을 보여 주었다. 우선 오래되고 칙칙한 강대상들과 화분대 등이 크리스탈로 교체되는 것을 비롯해, 주보장 신설, 재무부실 파티션 및 테이블, 인쇄용 복합기 구입, 다음 주에 하게 될 음향공사 및 시스템 보강... 새벽기도용 CD플레이어, 성찬용 성물, 어린이 놀이시설 트램플린 공사 등 이미 구비된 것도 있고 계속 진행 중인 것들도 있다.

금년부터는 월삭 새벽기도회 때 드려진 헌금은 장래 다음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헌금으로 적립한다고 광고했더니 새벽기도 참석한 대부분의 성도들이 이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그 취지에 역시 희망을 실어 주었다.

더욱이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소식으로 나누고 싶은 고마운 것은 지난 설교 시간에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로 웃자고 한 말 중에 이곳 가평 지역은 잣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지난번 성도 중에 잣을 주셔서 다른 곳에 선물하고 하나 남은 것 잘 먹었다고 했더니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름도 없이 아직도 모르는 누군가가 사택입구에다 잣을 놓고 가신분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는 또 다른 분이 직접 잣을 가지고 방문했다.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중의 하나가 반응을 잘 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리라 여겨진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함께 가야 할 분들이기에 더욱 더 고마운 분들이기도 하다.
좋은 목사가 달리 만들어질까? 좋은 장로, 좋은 임원, 좋은 성도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겠는가? 좋은 장로, 좋은 임원, 좋은 성도가 처음부터 따로 태어나기라도 하겠는가? 그럴 리 만무하다. 좋은 목사의 본보기와 영적 감독을 받겠다는 수용적인 자세를 가진 분들이 누릴 몫이 아닐까?

한 주 두 주 그리고 하루 하루 사순절 40일 특별새벽기도회 기간 중 말씀을 인도하면서 느끼는 감회는 다름 아닌 바로 위에서 피력한 그런 것들이다. 운동에만 어시스트란 용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사역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컨대 여호수아는 모세를 잘 어시스트한 수종자였기에 모세를 뒤이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되었다. 엘리사 역시 엘리야의 부름에 따라 엘리야를 어시스트하고 갑절의 영감을 받기를 구할만큼 영적 권위를 인정함으로써 그의 뒤를 이어 지도력을 계승받았다. 디모데도 바울을 어시스트하면서 목회를 배워 믿음 안에서 낳은 참 아들이라고 바울은 부르고 있다.(딤전1:2)

나는 지금 새벽마다 매 예배 때마다 신기하리만치 눈망울이 빛나는 성도들을 보고 있다. 그리고 성도들이 함께 관심하고 참여하는 교회의 모습이 어떤지를 매우 리얼하게 새삼스럽다 할 만큼 다시 보고 있다.
이들을 통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고 하는 말처럼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어시스트 달인이 되는 교회 성도들이 되게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들 가운데 다음세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14-16세기 인간성 회복의 르네상스(Renaissance)를 뛰어넘어 112년 이후 교회역사에 걸맞은 잠자는 영혼을 끌어내는 상천 영적 르네상스를 발현하는 이 일에 역사의식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든지 쓰임 받게 되도록 드려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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