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와 지옥은 어떻게 다른가?
음부와 지옥은 어떻게 다른가?
  • 전영복
  • 승인 2015.10.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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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는 “음부(하데스)”라고 하는 말과 ”지옥(게헨나)”이라고 하는 말이 확연히 구별되지 않은 채, 그냥 죄인들이 죽어서 들어가는 고통스러운 곳으로 혼용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20:13에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라고 한 말씀을 보면 음부는 죄인들이 마지막에 들어가는 장소가 아니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태복음 10:28에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한 말씀을 보면 지옥은 영혼만 가는 곳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함께 들어가 멸망 받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음부는 죄인들이 최종 심판을 받기 전까지 영으로 갇혀 있는 구치소라고 한다면, 지옥은 마지막 흰보좌 심판이 끝난 다음 부활체로 몸과 영혼이 함께 형벌을 받는 감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게헨나라고 부르는 지옥은 천국과 반대가 되는 곳으로, 부활한 성도가 들어가 영생을 누리게 될 “새 하늘과 새 땅“과 대비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태복음 10:28에 나오는 “지옥”의 히브리 원어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수 15:8)라고 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곳은 불경건한 자들이 마지막 심판을 받은 후에 가게 될 영벌(永罰)의 장소를 가리키는 예표가 되는 곳이다.81)
원래 “힌놈의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구약의 “게헨나(gehenna)”는 히브리어로 골짜기를 뜻하는 “게”(ge)와 인명 “힌놈”(Hinnom)이 합성되어 생긴 말로, 예루살렘 남쪽 비탈 아래의 계곡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구약에서는 이곳에 대해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 자녀를 불에 살랏나니~“(예레미야 7:31)라고 하였는데, 이 골짜기는 그 후에 재앙이 내려 살육의 골짜기가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신 후에는 사람의 시체나 죽은 짐승들을 그 곳에 버리고 유황을 뿌려 항상 불이 타게 하여 그곳은 구더기가 들끓고 냄새가 진동하는 저주받은 골짜기가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힌놈의 골짜기”는 저주와 살륙을 의미하는 장소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비유로 그렇게 예를 들어 설명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삼년 반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실 때 바리새인들에게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 23:33)라고 하시고, 또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7~48)고 하셨는데, 이 지옥은 게헨나라고 하는 흰놈의 골짜기를 지칭하신 것이다.

(44) 2015, 10, 29
81.개혁주의신행협회, 신학사전, 1993, p.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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